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최근 6년간(2006~2011년) 호흡계통의 질환인 '천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식 질환으로 지출된 진료비가 2006년 2729억원에서 2011년 3238억원으로 연평균 3.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1인당 진료비는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연평균 4.8%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천식환자는 232만명에서 218만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매년 200만명 이상이 진료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2011년 기준 전체환자 218만명 중 6세 이하가 69만명, 3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7~12세 25만명(11.7%), 50대 23만명(10.4%), 60대 21만명(9.5%) 등의 순이었다. 전체진료인원 중 12세 이하 연령이 환자의 절반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6세 이하가 2만1663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7981명), 80세이상(7384명), 70대(7237명), 60대(5124명) 순이었다.
12세 이하에서 천식질환이 많은 이유는 면역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서 더 쉽게 호흡기 감염에 걸리고 질병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부모님의 맞벌이와 보육비 보조 등 제도로 인해 더 어린나이에 많은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게 돼 감염의 기회가 많고 체내 호르몬의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세이하를 대상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26만명), 서울(16만명), 경남(7만명), 인천(6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환자수는 경북(188명)이 가장 많았고 충남(179명), 충북(177명), 대구(168만명), 인천(167명) 순이었다.
각 지역별로 환경오염, 아파트 등 주거환경의 분포, 공장지역 등의 분포, 오존의 노출정도, 도시화의 비율, 꽃가루의 분포 등이 다양하게 작용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천식은 여러 세포와 다양한 매체들이 관여하는 기도의 만성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의 염증은 기도과민증과 연관되어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아토피와 기도과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과 함께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곰팡이, 꽃가루 등 알레르겐과 바이러스 등의 감염, 흡연물질, 대기오염, 음식 등 외부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
천식 치료는 정확한 진단 검사 후 급성 천식 발작 시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와 함께 지속적으로 기도 내의 염증을 조절하는 장기적인 유지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부모나 가족, 형제 중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식품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임신시기와 출생 후 1세 미만의 시기에 환경관리 등에 주의를 요한다.
또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이는 청소시 먼지 노출을 피하도록 하고 물걸레로 마무리 청소를 한다. 의류 등은 삶는 것이 필요하며 진드기 방지커버를 사용하고 천으로 된 커튼, 인형, 소파, 카펫 등은 없애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 정도를 유지하고 가능한 어린나이, 특히 2세 미만의 경우에는 가급적 집단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개인 위생관리, 특히 손씻기 등을 철저히 하고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거나 코를 파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찬공기나 급작스러운 야외 운동은 천식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가벼운 실내운동 등으로 대체하고 특히 간접 흡연을 주의한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 귀가시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고 옷을 갈아입어 실내에서의 2차 노출을 피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장광천 교수는 "소아 천식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식이를 제한하는 것은 성장이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음식일기나 전문의료기관에서의 검사 등을 통해 확정된 것을 일정시기만 제한하고 대체할 식이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