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민간교류 등 실질협력 강화
한미, 민간교류 등 실질협력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양국은 경제·사회·문화 분야 등을 포괄하는 양자 간 실질적인 상호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전 미 백악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및 오찬 회담을 통해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정상은 올해로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경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그 온전한 이행을 통해 양국 간의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증진해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래 신(新)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 하에 양국 정부 간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정책협의회도 신설키로 했다.

윤 대변인은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공동 채택하는 성명엔 양국 간 셰일가스 기술·정보 교류, 가스 하이드레이드 관련 협력 확대, 청정에너지 공동 연구 개발, 그리고 우리나라가 의장국인 2014년 제5차 '세계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청정에너지 장관회의'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중국 등 22개 나라 에너지 장관들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에너지 분야 'G20(주요20개국) 회의'로서 지난 2010년 미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렸다.

이와 함께 양국 정부는 ICT 분야 협력 발전을 위해 차관급 이상 인사들이 참여하는 연례 정책협의회를 신설해 ICT 정보 교류와 우리 기업의 대미(對美) 진출 지원, 그리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회의에서의 공조 강화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ITU는 전기통신 분야 발전과 합리적 사용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유엔(UN) 산하 전문기관으로서 범세계적인 전기통신 표준화 추진, 각 나라의 전기통신 체계 개발 지원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한미 양국은 이 같은 경제·통상 및 산업 분야 협력 외에도 양국 국민 간 교류·협력 차원에서 △미국 내 한국인의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 그리고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웨스트·WEST)' 프로그램 시한 연장 등도 함께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워싱턴DC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한 동포 간담회를 통해서도 "전문직 비자쿼터 1만5000개를 목표로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전문직 비자 제도는 ICT 등 첨단 분야의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서, 최근 미국에선 구글, IBM 등의 업체들이 정부에 그 발급 숫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비자쿼터 확보는 그만큼 우리 국민의 해외진출 기회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미 상·하원에 관련 법안이 각각 발의돼 있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가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법안 채택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한미 양국은 당초 올해 10월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었던 '웨스트' 프로그램의 운영 시한도 2018년까지로 5년 더 연장키로 했다.

'웨스트'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따라 도입된 정부의 해외인턴사업 가운데 하나로 우리 대학생들이 어학연수 5개월, 인턴 12개월, 관광 1개월 등 최장 18개월 동안 미국 현지에서 체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어학연수+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런 가운데, 양국 정상은 이날 채택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통해서도 한미FTA의 충실한 이행 등 상호 경제협력과 양국 국민 간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기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경제·통상 분야를 포함한 주요 현안에 있어 두 정상 간에 '호혜적 해결'의 공감대를 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