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고 ‘전두환 민주화 초석’ 찬양
대구공고 ‘전두환 민주화 초석’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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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업고등학교가 홈페이지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던 사실이 알려져 시민단체를 비롯한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공고는 이달 초까지 학교 홈페이지 동문마당 ‘모교를 빛낸 동문’란에 전 전 대통령 인적사항과 치적을 자세히 나열했다.

홈페이지에는 전 전 대통령을 ‘보통의 정부나 위정자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해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금 해제, 중고생 복장과 두발 자율화 등 각종 조치를 과감하게 단행해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나아가서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어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일으킨 12·12 군사반란이나 계엄군 진압으로 7천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과오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구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지난 수십년간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로 일궈온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통째로 부정하는 심각한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의 비난도 쇄도했다.

ID zzr****은 “전두환이 민주화의 초석이면 삼청교육대는 인재양성소였냐”고 비꼬았고, ID nasa****는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는 히틀러냐”라고 꼬집었다.

대구공고는 파문이 일자 홈페이지 참여마당-동문마당의 첫 화면에 ‘본 페이지는 총동문회에서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대구공고의 의견과는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을 게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한편 대구공고는 지난해에도 전두환 자료실을 만들었다가 도마에 오른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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