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방미중 20대女 "성추행"하고 국내로 도망
윤창중, 방미중 20대女 "성추행"하고 국내로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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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경찰국 사건보고서에 "여성 엉덩이 움켜쥐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수행하던 중 전례 없이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이 저지른 파렴치한 사건이 온 나라에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혹의 시작은 윤대변인은 8일 박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워싱턴에서 마지막 기착지인 LA에 도착했을 때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에서 시작됐다.

더구나 청와대는 사전에 대변인의 부재사유를 알리지 않았음은 물론 사후에도 양해를 구하거나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과정에서 대변인이 없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에도 청와대가 묵묵부답으로 대응하자 갖가지 추측이 쏟아졌다. 부득이한 개인적 사정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것이라는 단순 추측부터 대통령의 특별미션이 있는 것 아니냐는 복합적 관측이 줄을 이었지만 그 어느 것도 순방 도중의 '대변인 증발사건'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항상 기자단과 함께 움직이던 윤 전 대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확인한 결과 워싱턴에서 LA로 향한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않고 급작스럽게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낮 1시30분경 워싱턴 댈러스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다급하게 도망치듯 국내로 돌아온 이유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윤 전 대변인이 귀국길에 오른 후 미주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MISSY USA'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 큰 파문을 일으켰고, 박 대통령은 귀국하기도 전에 윤 전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현지시간) LA 프레스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질 사유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서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또 "정확한 경위는 현재 주미대사관을 통해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언론의 취재과정과 온라인에 올라온 글에서 윤 전 대변인의 기이한 행적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7일 오후 (현지시간)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방미를 돕던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재미교포 여대생 A씨(21)와 만나 수행단 숙소 인근의 호텔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윤 전 대변인이 술에 취해 자신의 몸에 손을 대자 항의했고 이에 윤 전 대변인이 욕설과 함께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MISSY USA'에 올라온 글은 A씨가 심한 욕설과 함께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8일 낮 12시 30분쯤 A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워싱턴 D.C경찰국 사건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윤 전 대변인이 7일 오후 백악관 인근 'W' 호텔에서 해당 여성의 엉덩이를 허락 없이 '움켜쥐었다'(grabbed)고 신고했다.

경찰은 외교관 비자가 아닌 외교사절 비자를 제시하는 윤 전 대변인을 일단 풀어주면서 호텔에 머물고 있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윤 전 대변인의 신변확보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대사관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행단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의 전용기가 워싱턴을 떠나기 전에 사건의 대략적 개요를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복귀한 윤 전 대변인은 “술은 마셨지만 추행은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경찰국에 따르면 미 경찰은 현재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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