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인수 5파전... 어디로?
만도 인수 5파전... 어디로?
  • 민철
  • 승인 2005.08.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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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지, 만도-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 본격화
국내 ABS 등 제동장치 조향장치 생산에 70%를 점유하고 있는 만도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31일 만도의 대주주인 센세이지(JP모건파트너스와 UBS캐피털의 합작투자회사)는 이날까지 국내외 관련업체 대상으로 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 업계에 따르면 1일 현재 만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한국의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TRW, 독일의 지멘스와 컨티넨털, 스웨덴의 오토리브 등 5~6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 참여 예상기업 한 관계자는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다 결국 5개사 정도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인수전이 가속화 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만도의 매각 협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는 센세이지측의 의수희망가격과 응찰업체의 제시가격 간 워낙 큰 차이를 보여 매각협상이 초기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것이다. ■ 만도 누구의 품으로... 선세이지는 최종 입찰 제안서를 검토한 후 최대한 빨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TRW, 독일 컨티넨탈과 지멘스, 스웨덴의 오토리브 등 해외경쟁업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통해 알려지고 있다. 만도는 ABS(Ainti-Lock Brake System; 미끄럼 방지장치),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차량 자세 제어장치) CBS(Convention Brake System: 브레이크 시스템) 등 최첨단 자동차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 관련업계에서는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이다. 즉 M&A를 통해 손쉽게 기술력과 세계 시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는 해외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로선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이는 브레이크시스템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국내 최대 브레이크 제작사인 만도는 포기하기 쉽지 않은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만두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때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이 지난 6월 인수한 카스코를 집중 육성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투자자금을 감안할 때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만도 인수가 오히려 매력적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만도 매출의 70%가 현대기아차에 발생하고 있어 현대차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경우 다른 인수 희망자들보다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아닌 다른 업체에 인수될 경우 최대 납품업체인 현대차에 대한 납품의 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일본 토요타자동차처럼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만도를 인수할 경우 카스코와 더불어 브레이크 관련 시스템을 100% 자급화할 수 있다. 토요타는 필요로하는 핵심 부품은 모두 수직계열화를 시켜 맞춤형 부품을 장착시켰다. 이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 만도 인수 가격이 문제 아직까지는 현대그룹은 공식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만도의 최대 거래선으로서 '입찰 불참'을 공식화할 경우 매각 추진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선세이지측과 법률적인 갈등관계에 놓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 한편으로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만도의 핵심 제품이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지만 20억 달러(2조원) 이상을 투자할 만큼 절실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무엇보다 선세이지측이 희망 매각가격으로 걸어 놓은 20억달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과연 만도를 그 금액에 인수할 경우 '비용 대비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일까'라는 데 회의를 갖고 있는 것. 업계는 이와 관련 일단 '와일드 카드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 해도 '1차 유찰'을 예상한 뒤 매각 재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도, 현대그룹에 꼭 필요한가 현대그룹의 부품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달초 브레이크시스템(제동장치) 업체인 카스코를 인수해 전략 사업 부문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식 천명한 상태다. 카스코를 중심으로 제동 및 조향장치 부문에 오는 2008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2010년까지 이 부문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약 현대가 앞서 언급한 만도를 인수할 경우 현대모비스의 카스코 육성 계획과 겹치게 된다. 현대그룹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만도 인수, 카스코 투자를 동시에 추진할 경우 중복투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만도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두 회사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이 유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카스코 인수 및 육성과 만도 인수를 놓고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만도가 현대그룹에 '반드시' 필요한 회사이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만도는 브레이크시스템(제동장치), 조향장치, 충격 완충장치 등을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부품회사라는 점에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의 품질 향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만도는 특히 주력 생산제품의 경우 품질경쟁력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현대ㆍ기아차는 만도 인수시 글로벌 부품경쟁력 확보면에서 개발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여전히 매각주체의 목표 매각대금 규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현대오토넷 인수 확정에서 보이듯 핵심 부품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추진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또 만도를 현대그룹이 아닌 제3자가 인수한다 해도 최대 공급선인 현대ㆍ기아차와 미묘한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ㆍ지멘스 컨소시엄은 치열한 신경전과 우여곡절 끝에 최근 현대오토넷 인수를 확정지은 바 있다. 한편 만도는 제동장치, 조향장치, 충격 완충장치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주로 현대차에 브레이크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만도는 국내 브레이크 시스템의 70% 안팎을 거머쥐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ABS, ESP, ECS, EPS 등과 같은 첨단 안전장치들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만도는 2010년 국내 2조5400억원, 해외 1조8100억원 등 총 4조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세계 20위권의 자동차 부품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어 어떤 인수경쟁업체가 만도를 차지할 수 있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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