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하고 종합편성채널 JTBC행을 선택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에 선정되던 손 교수가 보수 편향적 보도로 비판을 받아온 종편을 선택한 것이 논란을 불러온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 교수의 종편행을 두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LMK******)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손석희는 왜 하필 종편이야? 설마 엄기영처럼 되는 건 아니겠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MBC 앵커 출신의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다른 누리꾼(@STEL**********)은 "생각보다 감투쓰기 좋아하는 사람인 것 맞는 듯"하다며 손 교수의 종편행에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또 '직업 선택은 자유지만 씁쓸하다', '권력과 돈을 쫓는 순간, 남는 건 추악함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손 교수의 종편행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트위터를 통해 "손석희씨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진행으로 그 자리를 지켜왔던 것"이라며 종편행에 대해서는 "크게 실망할 일도 아니고, 크게 기대할 일도 아니라고 본다. JTBC의 변화를 그냥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국 '손석희가 바꾸느냐, 손석희가 바뀌느냐'의 문제"라고 손 교수의 종편행을 규정했다.
한 누리꾼(@Pei******)도 "일단 두고 보자. 거기 가서 하는 걸 보고 이야기해도 늦진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가 JTBC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도 있었다.
오상진 MBC 전 안나운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그의 손으로 아나운서가 되었다. 그분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에 조그만 응원을 드리러 왔다"며 손 교수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한 누리꾼(@drg******)은 "개인적으로 타 종편에 비해 유연한 모습을 보였던 JTBC행이 무조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편향된 시각을 바로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HoU*****)은 "MBC가 김재철 때문에 똥물이 되었다면 JTBC도 손석희로 인해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 3월 해임된 김재철 전 MBC사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 교수는 10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눈물에 목이 메는 듯한 목소리로 "청취자 여러분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인사를 남기고 마지막 방송을 끝마쳤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손 교수는 2006년 아나운서국 국장직을 끝으로 MBC 생활을 정리하고 성신여대 교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MBC 프로를 맡아 진행했다. 2009년 '100분 토론'에서 하차했으며 2006년부터 강연했던 성신여대에도 지난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