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13일 이번 방미 일정의 전체 내용을 리뷰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에 대한 대수습 방안으로 허 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민정수석비서관실은 이번 방미단과 전 방미 일정을 리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향후 대통령이 중국 등 해외 순방을 갈 때 그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윤 전 대변인 사건을 포함해 전부 리뷰하느냐”는 질문에 “방미 첫날부터 전 과정을 다 리뷰할 것”이라며 “그것도 포함해 모두 리뷰하도록 했다”고 답했다.
허 실장은 특히 ‘성희롱은 피해자가 성희롱이라고 느낀다면 문제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를 위한 교육과 계도 활동도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실장은 또 이날 회의에서 ‘비서실 직원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낭독한 뒤, “대통령께서 또 사과를 했다”며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느 누구라도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져라. 수석 비서관 이하 전 직원이 같은 마음을 가져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수석 비서관들에게 “수석실 내에 작은 조회를 통해 비서실 직원에게 당부하는 글을 직접 읽어주고 공직 기강을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남기 홍보수석은 현재 외부에서 박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