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이사장이 밝힌 '참여정부에 대한 광주의 오해'
이병완 이사장이 밝힌 '참여정부에 대한 광주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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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맞아 전남대서 특강

사진출처 : 노무현재단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정부 호남홀대론'에 대해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은 13일 이 이사장 초청특강 자리를 마련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참여정부에 대한 광주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광주의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정신'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노무현 정신의 뿌리는 광주"라는 것이 요지였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이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정치인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호남을 고립시킨 '3당 합당' 때문이었다"며 "호남에 대한 정치적 책무와 역사성이 노무현 정치의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보면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참여정부가 인사에서 광주를 홀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역대 정권마다 통합을 주창하고 인사탕평을 공언했다. 호남에 대한 단골 공약"이라며 "모두 허언이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만 예외였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호남 홀대론'이 불거진 때를 "국정원장, 경호실장, 비서실장이 호남출신이었다 바뀐 지 몇 달 안 된 시점"으로 꼽으며 "참여정부는 대통령을 제외하고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모두 호남출신이었다"고 밝혔다.

큰 파장을 몰고 왔던 노 전 대통령의 "호남 사람들 내가 예뻐서 찍었나요" 발언에 대해서도 이 이사장은 "오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광주의 오해가 싹트게 된 때는 2003년 9월 광주에서 지역 언론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부터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호남에 대해 반드시 의리를 지키겠다. 호남사람들에게 사실 내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었다"며 "호남사람들은 당시 이회창 후보에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경상도 사람인 나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언론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호남사람들이 나를 위해 찍었나요? 내가 예뻐서라기보다 이회창이 싫어서 찍은 것이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며 이른바 '호남비하'로 탈바꿈해 보도했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예뻐서'나 '싫어서'라는 말이 보태져 휘발유가 됐다"며 "호남에 반드시 의리를 지키겠다는 대통령은 졸지에 '배신자'가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 방송에 출연해 "역대 정권 중 김대중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호남을 지원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주장한 한 광역단체장에 대해서도 이 이사장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두고 정치적으로 나눠 주기식 정책을 배격했다"며 "호남에는 '맞춤형균형정책'을 밀어붙였다. 아시아문화예술전당 사업과 호남고속철의 조기착공이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사장은 "(이들 사업에 대해) 경제성 미흡이라는 총리와 관계부처의 보고에도 노 전 대통령은 '지금 경제성이 없으니까 미래 경제성을 창출하기 위해 지금 해야 한다'는 논리로 설득했다"며 "고향인 부산 경남의 경쟁을 뿌리치고 균형발전 철학으로 나주혁신도시로 한국전력을 유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 국내 언론비서관과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재는 광주 서구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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