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실무회담 제안 사실상 거절
北, 南 실무회담 제안 사실상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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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측이 전날 제의한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 제의에 대화의 여지는 남겼으나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우리측의 회담제의에 대해 “겉발림의 대화타령이 아니라 근본문제를 푸는 데로 나서야 한다”고 반응하는 등 실무회담 제의의 진정성 여부를 지적하며 일단 실무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개성공단 관련 당사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남측이 진정으로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정상화할 의향이 있다면 그 무슨 통신타발이나 물자반출 문제와 같은 겉발림의 대화 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문제를 푸는 데로 나서야 하며 우리에 대한 도발적인 망발과 대결 망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들의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협의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할 것을 통일부에 지시한지 하루만이다.

또한 대변인은 또 남한 정부는 ‘존엄 모독’에 대응한 자신들의 조치에 대해 식자재 문제를 여론화하고 그것을 구실로 생산된 제품과 원자재를 가지고 나갈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남측 인원을 강제 철수시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북한은 남측 정부가 직원들을 서둘러 철수시켰기 때문이라며 우리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아울러 남쪽의 원부자재 반출 요구 등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해보려는 ‘국면전환용’이라고 주장하며, 대화제의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북한의 주장에 16일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기업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우선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한 우리 측의 진심 어린 제안에 북한이 어제 일방적 주장으로 회담 제의를 폄훼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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