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훈처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하여 이번 5․18 33주기 기념식에서「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는 이유와 함께 합창으로 하되 원한다면 따라 부를 수 있다라는 소위 절충식 방안을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같은 보훈처의 옹졸하고 천박한 역사인식과 5월정신의 폄하태도에 분노를 느끼며 그러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보훈처에서는 제창할 수 없는 이유로 일부 진보․노동단체에서 애국가 대신「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런 해괴망측한 주장으로 본질을 호도하려 하다니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5월 역사의 훼손이자 또 따른 분열의 책동일 뿐이다,
2. 또한 보훈처는 제창할 수 없는 이유로 정부 공식행사에서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구차한 이유를 들었는데 웬말인가. 주먹을 쥐는 것이 문제라면 주먹대신 태극기를 들며 부르겠다. 이에 협조하라.
3. 보훈처에서는 2003년 이후부터「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번도 퇴출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다. ’83년부터 민간 주관행사는 물론 ’97년부터 시작된 정부 공식행사에서 2002년까지 제창하였으며, 보훈처가 주관했던 2003년부터 2008년까지도 공식식순에 넣어 떳떳하게 제창하지 않았는가? 그러다 2009년과 2010년 기념식에서는 식전행사로 밀려나 2010년 행사가 두동강 나고 2012년 기념식은 무용배경음악으로 밀려나지 않았는가? 왜 알면서도 거짓을 얘기하는가?
4. 보훈처는 공식지정곡으로 지정된 바 없기 때문에 제창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 역시 언어도단이다. 이미 30여년을 5월의 행사에서 불러온 것, 그것이 5월의 지정곡이지 무엇이 지정곡이란 말인가!
만약 지정곡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창할 수 없다면 보훈처가 주관했던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왜 제창하였는가? 제창해서는 안 될 것을 제창했다면 그때 당시 보훈처 책임자들이 문책이라도 당해야 되는 것인가? 지정곡 지정여부가 문제가 된다면 지금이라도 지정곡으로 지정하면 될 것 아닌가? 자꾸 꼼수를 부리지 말고「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지정곡으로 지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5.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보훈처는 옹색한 합창대신 참석자 모두가 함께 일어나 힘차게 부를 수 있는 제창으로 바꾸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6.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번 행사에 오실 것으로 믿고 있고 적극 환영하는 바이며, 참석자들과 함께「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기를 정중히 요청한다.
7. 끝내 보훈처에서 합창을 강행할 경우에도 우리는 모두 일어나 함께 제창할 것이다.
8. 우리는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5월 역사를 폄하하고 있는 보훈처장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며,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정부의 사과와 함께 왜곡된 보훈처의 처사를 바로 잡아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9.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임을 위한 행진곡」을 보훈처의 국론분열 획책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부를 것이며, 5․18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행사가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여는데 앞장 설 것이다.
2013년 5월 17일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기념곡 추진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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