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대표는 당초 '통합형'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방침을 가졌지만, 당내 친박(친박근혜) 주류측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로선 자신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2기 체제'를 출범시켜 내년 5월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무난히 마무리하고 싶어하고 있다. 이와 달리 친박 주류는 박근혜정부를 출범시킨 일등공신들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선 친박 주도의 당직 구성 구상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갈등의 중심엔 사무총장 인선이 놓여 있다. 황 대표는 '친박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 들어선 만큼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나 친박색이 옅은 인물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하고 싶어 하지만, 친박계에선 홍문종 의원을 강하게 밀고 있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전언이다.
황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사무총장 후보군으로는 4선의 원유철 의원과 4·24재보궐 선거를 통해 3선 고지에 오른 이완구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근엔 원 의원에 대한 친박계의 거부감이 강해 친박 성향이면서도 색이 옅은 이 의원을 황 대표가 강하게 밀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이 의원과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황 대표의 사무총장의 제안에 "(사무총장은) 젊고 유능한 사람이 좋을 것 같다"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홍문종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큰 변수가 없는 이상 홍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중도 성향의 재선인 유일호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와 관련해선 황 대표가 친박계의 주장대로 사무총장 자리를 양보하고 얻은 성과물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친박 측에선 초선인 홍지만 의원 등을 대변인 후보군으로 올린 반면 황 대표는 유 의원을 밀었다는 후문이다.
황 대표와 친박간 또 다른 문제는 제1·2사무부총장직이다. 사무총장 인선 결과에 따라 사무부총장직이 어떻게 배정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무부총장 후보로는 비박 성향의 김세연·조해진 의원과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는 원내 지도부 구성과 맞물려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내수석부대표에 친박 성향이 임명될 경우, 사무부총장직은 비박 성향 인사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