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인천오페라합창단의 합창으로 공연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가보훈처의 거부로 공식 제창되지는 못했으나,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경이 펼쳐졌다.
박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초반에는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강 시장이 종이 태극기를 건네자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곡이 끝날 때까지 서있었다. 직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는 않았다.
강 시장이 박 대통령에 건넨 태극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때 박 대통령에게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강 시장이 사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강 시장이 박 대통령에게 태극기를 건네지 않았다면 난감한 장면이 연출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강 시장은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박 대통령은 5.18 국립묘지 진입로 주변에 이팝나무에 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 강 시장에게 "이팝나무가 좋은 데 참 잘 가꾸어져 있네요"라고 말을 건넸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강 시장이 "94년 11월 1일 현재의 5.18국립묘지 조성 당시에는 진입로 주변에 가로수가 없었다"면서 "5월을 상징하는 나무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나무가 이팝나무였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참 잘하셨다"며 "이팝나무를 좋아해 이번 식목일에도 청와대 경내에 이팝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 시장은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이팝나무와 5월을 상징하는 이팝나무가 일맥상통하니 그 정신을 함께 기리고 그런 뜻을 언젠가 대통령께서 5월 유공자들에게 말씀을 하시면 크게 기뻐할 것 같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