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독자세력화를 천명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7~18일 부산과 광주 등 영호남을 넘나드는 일정을 통해 지지자 및 기자들을 대상으로 세차례 간담회를 갖고 그가 생각해온 새정치,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이 자신의 입을 통해 밝힌 새정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 △진영정치라는 낡은 정치유물 걷어내기 △대한민국의 전반적 구조개혁 △소수 엘리트 중심이 아니라 다수 생활인이 참여하는 생활정치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18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적대적 공생관계에 의한 기득권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이념 과잉과 배제의 정치는 진영정치라는 낡은 정치 유물을 만들었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정치적 리더십이 '희생'과 '헌신'보다 오로지 지역주의라는 이념에만 몰두해온 탓"이라며 민주당을 정면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민주당이 그동안 자신들의 '안방'이라던 광주에서 희생과 헌신은 하지 않고, 새누리당과 대결적 구도에서 파생한 지역주의에 편승해 기득권을 유지해왔다는 말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민주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엔 "현재 정치권내에서 어떤 부분을 나누거나, 한 부분을 갖고 경쟁하는 건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정치·경제·사회 시스템, 인구구조 등 우리나라를 끌고왔던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삐걱대고 있는데 그 좁은 정치분야, 그 속에서도 여야를 나누고 거기서 또 (야권을) 나누면서 서로 권력을 쟁취하겠다고 싸우는 것보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자신은 민주당과 '좁은' 야권내 주도권을 다투는 경쟁자가 아니라, '더 큰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