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길원옥(86) 할머니가 18일 집회에 참석해 최근 "위안부 제도는 필요했다"고 말해 파문을 빚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을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오키나와현 니시하라정(沖縄県西原町)의 오키나와 그리스도교학원대학에서 강연을 연 김복동 할머니는 14살 때 일본군 위안부가 돼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를 일본군과 전전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할머니는 "자기 딸이라면 (위안부로) 보낼 수 있겠느냐"며 "과거의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강연 후 기자회견에서 "피눈물이 나는 경험을 한 장본인이 있는데 어떻게 증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이상의 증거가 있는가"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広島県福山市)에서 열린 강연에서 평양에 살던 13살 시절 "공장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끌려간 뒤 하얼빈 등 위안소를 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길 할머니는 최근 잇따르는 일본 정계 인사들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피해를 당한 사람이 아직 살아있는데 폭언을 하는 것은 도저히 못 듣겠다"며 "(일본의 정계에는) 그런 사람들 뿐이다. 지금까지 과거의 버릇을 못 고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