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 인재영입 난관 봉착
민주-안철수, 인재영입 난관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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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간 10월 재보선을 앞둔 인재영입 경쟁의 막이 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5.18 기념식에서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 정치는 광주정신을 계승하기 보다 열매를 향유하는 것에만 열중했다”며 “정치적 리더십이 희생과 헌신보다 오로지 지역주의라는 이념에만 몰두해왔다”고 기성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는 호남을 기반으로 짙은 지역주의를 나타내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이었다. 지난 13일에는 ‘새 정치’를 향한 본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서겠다고 밝혀 독자 세력화를 향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또한 5.4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사회 각 분야의 새롭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발굴·영입해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야권 주변에선 “제대로 된 인재를 모실려면 삼고초려는 기본이고, ‘십고초려’의 정성을 보여야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먼저 안 의원의 인재영입이 성공하려면 우선 안 의원이 내세우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내용을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1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하겠다, 새 정치에 맞는 사람들을 모으겠다고 했지만 정작 새 정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의원이 구상하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내놓고, 그것이 지지를 받고 그 다음에 모으는 사람들이 국민들이 볼 때 새 정치를 추진할만한 사람들이라고 인정받으면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며 ‘새 정치’의 구체성을 언급했다.

안 의원측이 인재영입과 관련해 속도를 못내는 데는 ‘안철수식 정치’에 대한 확신과 성공 가능성 등이 불확실한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도 당 안팎 인사들의 추천을 거쳐 법조계, 학계, 경제계, 문화계, 예술계 등에서 다양하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대부분 고사하는 바람에 내세울만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 상황이 어렵고 지방선거, 총선이 한참 남아있어 선뜻 오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계속 공을 들일 것”이라며 인재 영입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이 당분간 독자적인 행보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무언가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며 “결국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더 좋은 인재를 많이 수혈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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