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국난과 민정당 정권의 폭압정치가 떠올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전날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대화 내용에 대해 '허무개그'라고 표현했다.
유 수석은 비서실장이 주재한 정무파트 관계수석회의 자리에서 "어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최병렬 대표가 나눴다는 대화를 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한다는 '허무개그'를 보는 것 같더라"라며 "명색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분들이 나눈 대화라고는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보면서 IMF 국난이 떠오르고, 민정당 정권의 폭압정치가 떠오른 것은 초복을 맞은 더위 탓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후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대해 국가운영에 대한 사려 깊은 충곤 격려·조언은 찾을 수 없으니 지도층의 언사라고 누가 믿겠냐"며 "허무개그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최 대표가 인사차 상도동 자택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 북핵문제와 대북송금 특검법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이자 이적행위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햇볕정책이 망했다"라고 말하자 최 대표가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동조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일본, 중국 가서 한 얘기가 다 틀리며 아침과 저녁얘기가 다른데 믿음이 가겠느냐"면서 "내가 픽업했기 때문에 잘해주길 바랬는데 다 틀렸다"고 비판하자 최 대표가 "상대방 코드에 자기코드를 맞춘다고 하더라"고 맞장구를 쳤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아무 것도 하는 것 같지가 않아 국민이 걱정한다"고 몰아 붙이자 이에 최 대표도 경제 위기를 지적하며 "상황이 이런데 난데없이 자기들끼리 대선자금을 양심 고백해 난리"라면서 "허무한 정권 같다"고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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