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위한 예술제 여는 ‘광주지역법원 여직원회’
불우이웃돕기 위한 예술제 여는 ‘광주지역법원 여직원회’
  • 하창현
  • 승인 2005.08.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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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소리없는 실천으로 소외계층 보듬어 안아
가끔 자신의 인생이 세상에서 가장 괴롭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하리라 본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잠시나마의 그런 생각들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힘들고 고단하게 사는 삶도 있다. 자연스레, 그러한 가운데서도, 그들의 삶에 희미하게나마 빛과 소금이기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자주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네들 대부분은 그렇게 남들보다 많이 가졌거나 그리 여유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얻는다. 대단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빛과 소금이길 자처하고 희망과 가능성을 선물하는 이들이 있다. 20여년이 넘게 소리없이 실천을 행하고 있는, 광주지방법원 관계자들 중 여직원들로만 구성된, ‘광주지역법원 여직원회’인 것. 광주지역법원 여직원회는 지난 1979년 7월에 구성이 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동료직원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사조직이었지만 이제는 그 범위와 영향력을 넓혀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단순한 친목단체 정도가 아니라는 것.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이 ‘불우이웃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 일일찻집, 자선바자회, 그리고 결손가장돕기 운동 등이다. 격무와 바쁜 시간들의 연속이지만 매해 연말 이루어지는 이들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은 소리 소문없이,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 정도가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들은 불우이웃기금을 마련해 장학금 전달은 물론 각종 봉사활동도 마다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지난 해부터 ‘결손가정돕기 광주지방법원 예술대전’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이 택한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의 방식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광주지방법원 예술대전’ 개최이다. 광주지방법원 예술대전은 매년 직원들의 작품을 출품받거나 기부받아 법원청사 내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인데, 이때 판매되는 작품들을 통해 불우이웃기금을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이에 지난해는 이 전시회를 통해 광주동구청 산하 소년소녀가장 25세대, 부자(父子)가정 41세대, 지산 1, 2동 독거노인 47세대 등 총 7백여만원을 불우이웃돕기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 여직원회는 2005년도 상반기에 광주지방법원 김황식 원장(현 법원행정처 차장)이 광주지방법원에 1년동안 근무하면서 직원들에게 틈틈이 보내주었던 글들을 모아 ‘지산통신’이라는 책자를 발행하기도 했는데, 그 수익으로 불우이웃돕기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 근교 소재의 미인가시설인 ‘막달레나의 집’을 비롯해 ‘작은 예수회’와 12곳의 장애인시설(시각, 청각, 정신) 등에도 총 6백여만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크지 않은 도움이지만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는 실천의지로 똘똘 뭉친 이들의 정성과 열의, 그리고 한결같은 마음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아울러 광주 광역시내의 일부 기관에서는 사회복지의 필요성을 피력하면서 동 법원여직원회에 내 불우이웃을 알려주기도 하고, 또한 도움을 청해오는 기관장들도 있다고 한다. 이에 광주지역법원 여직원회는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올해의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보다 더 뜻 깊은 행사로 준비하고 보다 더 실질적인 기금마련을 위해 2005년도에도 제 2회 광주지방법원 예술제를 개최할 뜻을 밝혔다(2005년 12월 2일 금요일). 광주지법 여직원회의 회원인 박현옥씨는 “사실 많은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조그만 도움이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라면서 기자에게,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는 것이 쑥스러운 듯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또한 “사실 저희와 같은 조직이나 단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겨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나라도 더 베풀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저희는 분명히 타의 모범이 되어야겠죠”라면서 아직까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소외계층들에 대한 염려와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요즘은 주 5일 근무제로 더욱 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시간적인 여유도 확보된 작금, 금전적인 여유는 차치하고서라도, 가까운 시설에라도 가서 베푸는 마음과 봉사의 마음을 정성스레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도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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