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5.18 폄하내용 삭제·정정·사과하라”
누리꾼들 “시청률에 목말랐다지만 방송이 장난이냐?”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방송한 데 대해 공식사과했다. 지난 15일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자신이 1980년 5월 광주에 남파된 북한군이었다는 김명국(가명)씨의 주장을 내보낸 데 대한 대처다.
채널A는 21일 ‘김광현의 탕탕평평’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방송으로 인해 마음을 다친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광주시민,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방송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엄밀하게 검증해 시정해 나가겠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본질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이 같은 자세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채널A는 공식사과문 게재에 앞서 21일 오후 4시50분 ‘김광현의 탕탕평평’, 9시50분 ‘채널A 종합뉴스’에서도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김씨 인터뷰가 담긴 방송이 전파를 탄 직후부터 지금까지 각계각층은 “광주민주화운동 성격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온라인상의 목소리다.

ID n******* : 여론의 뭇매가 무서워 사과 방송하는 채널A. 사과로 끝나선 안 된다! 허위사실유포로 책임자와 그 출연자 모두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한다!
ID bus******* : 아무리 시청률에 목이 말랐다지만 이럴 거면 도대체 왜 했는데? 방송을 장난으로 아나?
ID ForHap******* :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지만 부끄러운 줄 아세요. 당신 자식들이 봅니다.
ID pa******* : 채널A, ‘5·18 북한개입 보도’ 공식사과 방송. 당연! TV조선은? 사과 정도로 되겠어요? 더욱 합당한 제재가 요구됩니다.
ID jul******* : 유족들의 마음에 박힌 상처가 사과에 잊혀 질리는 없지만 서도…채널 A는 수습을 했군요.
ID j****** : 종편 조선TV와 채널A는 광주를 욕보인 방송을 내보낸 것 공식사과하기 바라며…북한군이 어디로 침투하여 어떻게 철수하였는지 밝히기 바란다…인간어뢰 같은 소리하지 말고.
ID I****** : 종편을 안볼 권리를 찾을 수 있기를…국민정서를 침해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종편채널 우리 집만이라도 안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ID Kang******* : TV조선, 채널A가 5.18과 관련된 방송을 신속하게 사과방송을 했다. 대한민국 방송국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 아마 그런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ID s****** : <또 하나의 국기문란 사건> 5.18 북한군 투입설을 유포한 TV조선, 채널A에 대한 분노와 종편폐지를 기원합니다.
ID hi******* : TV조선과 채널A가 5.18 북한군 개입설을 방송한 건 ‘명백한 일’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일’로 바꾸어놓으려는 의도였을 겁니다. 분명한 거짓말에조차 긴가민가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거짓을 팔아먹을 ‘시장’도 커진다는 걸 알고 한 짓이겠죠.
ID j****** : 일본은 위안부의 역사의 진실을 교육받고 A채널과 TV조선은 5.18 역사의 진실을 교육 받으세요.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은 5.18민주화운동 폄하가 심각한 일련의 상황에 강력히 대응 중이다. 지난 20일 강 시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채널A, TV조선 등 종편과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이번 주말까지 5.18 폄하내용을 자진 삭제하라. 사과와 정정, 삭제하지 않으면 사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24일에는 ‘5.18 역사왜곡대책 제1차 시국회의’를 개최해 5.18 폄하 및 왜곡사태에 대한 세부대응 방안과 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