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조용한 100일'을 치른다는 기조 아래 역대 대통령과 달리 아직까지 기자회견이나 특별사면 등과 같은 대외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적으론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룬 것들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는 있다"는 판단에서 정부 각 부처와 함께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항을 포함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추진경과 및 실적 등에 대한 점검 작업에 나서는 한편 관련 보완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의 연속성 측면에선 정부 출범 100일이든 200일이든 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현 정부 들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제도적으로 바뀐 부분은 무엇인지, 또 앞으로 바꿔가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는 박 대통령 취임 100일에 즈음한 이달 말부터 내달 초 기간을 기점으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실천 로드맵 발표 등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부 국정기조 또한 적극 홍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우선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항이었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행복기금 설치 및 이를 통한 저소득 서민층에 대한 금융지원의 경우 정부 출범 이후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도 지난 21일 역삼동 소재 국민행복기금 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한 지 이제 한 달 됐는데 그동안 채무조정 지원 신청자가 11만명에 이르고 또 채무조정 수혜자도 5000명이 넘어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