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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한국전쟁 중 미 공군사격장으로 조성돼 미군전용 폭격연습장이 된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사격장(일명 쿠니 사격장.육해상 전체 719만평)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주한 미군은 12일 낮 12시를 기해 모든 사격훈련을 전면 중단 한 뒤 8월말 한국 정부로 사격장을 이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1월 '매향리 사격장 관리임무 전환 및 폐쇄에 관한 한미간 이행협약'이 있은지 1년 8개월여 만에 매향리에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2000년 8월 전투기 폭격훈련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자 육상과 해상 사격장을 우선 폐쇄한 뒤 농섬 일대에서만 사격훈련을 해왔다.
미군폭격훈련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기자회견과 마을잔치를 열고, 오는 13일에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축하행사를 열고 사격훈련 중단을 자축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만규(49) 주민대책위원장은 "오늘은 반세기만에 매향리에 폭격이 중단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매향리 주민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안겼던 폭격훈련용 황색 깃발을 없애고 평화의 깃발을 게양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미군 사격을 예고하는 황색깃발을 내리고 대책위 사무실 앞에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하늘색 평화의 깃발을 올렸다.
전 위원장은 "이제는 매향리를 주민들을 위한 관광항 개발과 평화 공원을 건립해 평화로운 마을로 가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조만간 국방부에 매향리를 '평화의 마을'로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육상기지 29만 평에 평화기념관과 광장, 평화조각공원 등이 들어서는 평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체험관광지와 농업기반자립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민 복지.수익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주민들은 특히 대책위 사무실을 포함한 2000평에는 의료시설과 노인재활시설, 보육시설, 장례식장 등이 포함된 주민 종합복지관도 계획 중이다.
화성시도 매향리 사격장 일대에 대한 자체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전문기관에 개발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 연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