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MB맨 물갈이 급물살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27일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에 공식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차기 이사장으로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직후 지난 2009년 12월에 취임해 지난 12월로 3년의 임기를 마친 뒤 금융위의 요청으로 올해 12월까지 1년 더 자리가 보장된 상태다.
키움증권 대표이사와 부회장 등을 역임한 김 이사장은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고려대 출신의 정통 MB맨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출범 이후 증권가 유관기관장 중 교체 1순위로 거론돼 왔다.
더우기 최근 진수형 경영지원본부장,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 등 본부장 3명에 대한 선임·연임과 관련 노조와 마찰을 빚은데다 거래소의 2012년 실적도 반토막이 나면서 증권가에서는 그의 조기 퇴진쪽에에 무게를 두어왔다.
김 이사장의 퇴진으로 이명박정권에서 임명된 증권 유관 기관장들의 교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우주하 코스콤 사장도 'MB맨'이거나 전 정권의 인사로 분류돼 새정부 출범에 따른 교체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 우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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