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이 성공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무엄한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비난했다.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는 미국의 그 무슨 전략문제연구소 소장 일행이라고 하는 보잘 것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조선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박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 노선이라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고 줴쳐대면서 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아양을 떨어댔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 비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을 언급할 때 '청와대 안방주인',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 집권자' 등의 표현을 써왔다.
대변인은 북한의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지난 수십년 동안 그 정당성과 생활력이 만천하에 확증된 이 전략적인 노선의 위대한 의미와 억만금같은 무게를 전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박근혜"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가 청와대를 차지한지 불과 얼마 안되는 기일이 흘렀지만 우리와 대결할 본색을 드러낸 사실들에 대하여 일일이 논하자면 끝이 없다"며 "이 기회에 우리는 박근혜를 비롯한 남조선의 현 괴뢰집권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유신독재자가 무엇때문에 충격을 당하여 비명횡사했으며 대통령 바통을 넘겨준 이명박 역도가 무엇때문에 숨을 쉬면서도 산 송장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를 심각히 돌아봐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비난했다.
대변인은 "박근혜를 비롯한 남조선의 현 괴뢰집권자들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