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시장이 27일 오후 YTN 라디오 '호준석 뉴스인'에 출연해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함께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게는 정치적으로 고도의 계산을 할 능력이 없다"며 "민주당 소속인만큼 민주당으로 선거에 나가는 게 상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의 경우 여러 정치혁신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력의 길도 당연히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정치라는게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데 미리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시장은 다음 단계로 가는 지렛대가 아니"라며 "서울 천만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밤낮을 해도 모자라는데 그 다음을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느냐"고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 시정에 올인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서울시장을 한번 더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는 "내각 구성 등으로 정신이 없으셨을 것"이라며 "3개월만에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에 대한 국정원 사찰 의혹 문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땀과 눈물로 이룬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판단하기에 취임한 지 한 달 밖에 안 됐을 때 중책을 펼칠 여력이 없던 상황에서 나온 문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사찰 같은 것들을 많이 겪었다"며 "이런 것들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사찰 문건'이 나온 것에 대해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남 주신(28)씨가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에 대해 "제가 서울시 고위공무원이다 보니 사회지도층들이 작고 조용한 결혼식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실 기자들이나 비서진까지 속여가며 완벽한 보안 속에서 결혼식을 치르기는 쉽지 않았다"며 "나중에 '나한테는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며 섭섭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오세훈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잘하는 건 이어받고 문제 있는 건 손실하면 된다"며 "한강르네상스 같은 경우에는 오 전 시장이 있을 때도 이미 사업성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