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가 다친 야생동물들에게 제 2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09년 개소 후 현재까지 총 3,300마리 야생동물들을 구조·치료해 회복된 동물은 재활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질병이나 차량·유리창 충돌 등으로 심한 부상을 입은 개체, 어미를 잃고 미아가 된 새끼들, 기아 탈진으로 구조 접수된 야생동물들은 총 350마리이다.
특히 5월부터는 구조요청이 평소보다 2~3배 많은 매일 10여건으로 늘었으며, 이 중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텃새들과 소쩍새, 솔부엉이 등 여름철새 등 천연기념물에 속하는 맹금류가 87마리로 전체 25% 정도를 차지하고, 멸종위기 2급인 새호리기도 신고 접수가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센터 입원실과 계류사에서 치료 및 재활중인 동물은 80여 마리로 너구리 등 포유류는 20마리, 황조롱이 10마리와 수리부엉이 7마리를 포함한 조류 60마리가 보호 중이다.
이 중 솜털이 잔뜩난 2주령 전후에 구조된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큰소쩍새 10여 수는 일일이 먹이를 강제 급여하고 집중치료실(ICU)에서 특별 보호 중이며, 성조가 되는 7~8월경 재활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또한 너구리는 구조 후 응급치료가 끝나는 즉시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고 2주 뒤 채혈·검사해 항체가 형성된 개체만 자연으로 복귀시키고 있으며, 멧비둘기 등 조류는 초기 진료 시 전부 검사시료를 채취해 축산위생연구소 해외전염병팀에 조류인플루엔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주요 전염병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류사 시설 확장 등 보다 쾌적한 환경의 사육 공간을 마련하고, 센터 내에 교육장을 만들어 어린이들이나 일반인들이 야생동물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공간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