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쿠르드 윤덕병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변을 기념하는 재단에 거액을 지급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31일 이 사실을 단독 보도한 한 매체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은 ‘재단법인 5.16민족상’에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총 7억 6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기부금 22여억 원 중 3분의 1이 넘는 액수다.
이 같은 사실이 불거지자 재단은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기부금 모금 현황과 기부자 명단을 갑작스레 비공개로 전환했다.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5ㆍ16민족상은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쿠데타를 미화하는 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설립 취지문에서는 5ㆍ16 군사정변을 ‘민족적 일대 전환기’, ‘미래를 향한 희생이자 책임’, ‘조국 근대화의 기점’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쿠데타를 미화하는 5ㆍ16민족상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상”이라며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는 상이 거리낌 없이 수여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야쿠프트 홍보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재단이 국가가 승인한 합법적인 법인인 만큼 기부금 출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뤄진 기부가 아닌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부자 명단 삭제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임을 고려한 조치로 이번 한국야쿠르트 기부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윤 회장의 기부행보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