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별들을 움직이는 그 유명한 이문세 콘서트
5만 별들을 움직이는 그 유명한 이문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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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특설 무대에 한낮을 지휘하던 태양이 저무는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색 수트 차림의 가수 이문세(54)가 모습을 드러냈다.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마포에서 온 전씨는 "5만 개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임 같아요. 정말,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며 "여기서 보니까 또  하나의 우주 같습니다. 이름도 모를 별나라에서 대표들이 모였어요"

5만 관객을 직접 마주한 이문세는 환희에 찬 듯, 천천히 관객을 훑으며, 느리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1일 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며 펼친 '대.한.민.국. 이문세' 콘서트를 통해서, 이문세가 6월의 첫날을 5만 팬들과 함께했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흐르는 영상을 배경으로 팔을 저으며 애국가에 맞춰 5만 관객을 지휘했다. 관객들은 이문세의 지휘에 맞춰 첫곡 애국가를 즐겁게 불렀다. 도심 속 또 다른 대.한.민.국.의 탄생이었다. 

5만 관객의 기립, 환호속에 이문세는 '붉은 노을'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현수교를 형상화한 무대 위로 노을이 떨어지는 시점이었고 거대한 3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붉은 노을을 형상화한 '붉은 영상'이 쉼 없이 흘렀다.

 

5만여개의 야광봉이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을 수놓았고 '파랑새' '알 수 없는 인생'을 연이어 부른 이문세는 "여러분 제가 바로 그 유명한 이문세입니다." 라고 인사를 하자 팬들의 웃음과 함께 환호가 함께 터져 나왔다

이어 이문세는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꿈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 주세요. 옆 사람을 좀 꼬집어 주세요"라는 농담으로 감격을 전했다. "여러분 5만명 앞에서 노래 부른 적 있으세요? 저도 오늘 처음입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소감을 전했다.

1985년부터 MBC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를  10여년 간 진행해온 능구렁이 '별밤지기'였다. 그 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설레던, 이제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인 여성들이 다시 소녀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모든 관객은 하나가 되어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할 말을 하지 못했죠' '조조할인' 등의 곡을 따라부르며 이문세가 히트곡 많은 가수임을 증명했다. 대형 스크린은 '이별을 말하는 한밤의 도시' '추억을 되짚는 가로수 길'로 변하며 관객들의 추억여행을 도왔다.

이문세의 음악과 추억, 사연, 인생이 있는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펼치자는 의도에서 그는 가수로 대중 앞에 서온 지난 30년을 되돌아봤다.

이문세는 30일세상을 떠난 DJ 이종환(1937~2013)을 추모했다.
"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죠. 저에게도 잊지 못할 인연이 많아요. 제 장점을 부각해 주시고 방송에 써주신 이종환 선생님은 잊을 수 없는 인연이에요. 평생 감사할 분이죠"

"살아있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노래를 반주해주지 않았을까요"라는 말로 시작한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을 추억하는 무대는 특별했다. 연주자 없이 스스로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문세는 '사랑이 지나가면'을 불렀다.

 

단 하나의 핀 조명 만으로 무대를 꾸민 '옛사랑', 5만 관객이 부르고 이문세가 화음을 넣은 '그대와 영원히', 리프트를 타고 절창한 '휘파람', 악보를 접어 만든 듯한 종이배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훑으며 함성과 마주한 '깊은 밤을 날아서' 등 공연의 모든 곡이 열렬한 환호 속에 연주됐다.

성시경(34)은 '소녀'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등장, 이문세와 화음을 맞췄다. "퀸,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처럼 잠실 주경기장 공연이 이뤄질 수 있는 일인가 했는데, 뒤에서 보다가 눈물이 나려 했다.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소감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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