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VS롯데 명동對戰
신세계VS롯데 명동對戰
  • 민철
  • 승인 2005.08.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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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관 개점, 명동 쇼핑1번지 신경전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재개발1단계 사업인 신관 신축공사를 마치고 10일 오픈한 가운데 명동 쇼핑 1번지에서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명동대전’이 한창이다. 10일 새로 오픈한 신세계 본점 신관은 부지면적 2,607평에 연면적 35,778평, 매장면적 14,138평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건물에는 지하 7층에서부터 지상 19층까지 모두 26개 층이며, 이 가운데 지하 7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 지하 1층에서 지상 14층 까지는 매장과 고객 편의시설, 지상 15층부터 19층까지는 신세계 그룹 본사와 백화점 부문 본사, 백화점 본점 사무실로 사용하게 된다. 신세계 신관은 지난 2002년 12월에 착공해고 지금까지 무려 1,800억원의 자금이 투입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왔다. 그간 신세계 본점은 명동상권 내에서 롯데백화점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왔다. 매장 규모 면에서 롯데는 본점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합쳐 거의 25,000평에 달하지만, 신세계 기존 본점은 겨우 3,000평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에 따라 본점 매출 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지난 70년대부터 본점 주변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해 1985년에 신관을 지었다가 이번에 재공사를 실시해 새로운 건물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신세계의 신관 오픈과 동시에 명동 1번지 명동상권 패권을 놓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의 개점 첫날 매출액을 두고 롯데의 공격도 거세다. ◆ 신세계, “신 회장 보러 오지 않겠느냐”? 먼저 공세에 나선 건 신세계다. 신세계 측은 롯데의 민감한 부분인 신격호 회장을 거론하고 나선 것.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측은 신 회장의 본점 방문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세계측은 본점이 세계최고 수준의 고급백화점으로 초반 흥행도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궁금하니까 보러 오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 것. 롯데측은 "자기들을 선전하기 위해 남의 오너를 끌어들이는 경우는 도대체 무슨 경우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우리 백화점의 경우에도 소공동 본점 외에는 거의 방문을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보고를 받는 정도다"라면서 "신 회장의 향후 신세계 본점 방문 관련 가능성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애써 언론에 노출코자 함은 그 저의가 상당히 의심스러울 뿐이다"고 신세측을 비판했다. ◆ 롯데, 신세계 매출 문제 제기 롯데측에서는 신세계의 본점 첫날 매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개점 시기 68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백화점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신세계백화점의 자료는 매출액을 개점 당일분 뿐아니라 사전 오픈행사 기간이었던 8,9일치까지를 합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백화점 업계에서는 그렇게 매출액을 집계해온 게 관행"이라며 "정확히 말해 8~9일치 매출액은 32억원이고 10일 오픈 당일 매출액은 36억4000만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고위관계자는 "신세계에서 발표한 개점 3일간 매출 68억여원은 입점업체의 의견에 따르면 다소 부풀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신세계를 공격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점당일 최고 매출은 2003년 2월28일 개점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48억원"이라며 "사전오픈 행사기간을 개점일 매출에 포함시키는 것은 업계관행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명동대전의 의미 이처럼 신세계와 롯데가 신경전을 벌이는 배경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을까 사실 신세계는 충무로 본점 오픈 시점을 제2의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할인점 분야의 경쟁우위를 백화점 부문까지 확장해 1위 유통기업을 선점하겠다는 것. 또한 신세계는 이번 충무로 본점 오픈을 지금까지의 부진을 말끔히 씻을 수 있는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는 “지난 3년간 세계 각국의 고급 백화점을 벤치마킹해 적용했다”면서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 측은 다양한 브랜드를 한데 모아 놓은 편집형 매장을 추구하는 한편 13개 부문 80여명 판매 전문가를 두고 고객 쇼핑 편의를 돕는 등 조직적으로 판매전문가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편 명동 상권을 선점하고 있는 롯데타운은 일단 규모면에서 앞선다. 소공동 본점과 명품관인 애비뉴엘, 영플라자, 면세점, 롯데호텔 등 쇼핑과 레저 등 복합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에만 2년간 2800억원을 투자했고, 결국 쇼핑 면적만 2만5000평에 매출액도 1조4000억원대. 신세계의 경우 구 본점을 합하더라도 1만7000평 규모에 올해 매출 목표는 5500억원 수준. 롯데쇼핑 관계자는 “79년 첫 개장 당시 6000평에 불과했던 규모가 4배 이상 커졌고 매출도 30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2010년까지 ‘롯데 애비뉴엘’를 조성하고 단일점포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강남과 강북에서 롯데를 견제하며 백화점 부문에서도 장기적으로 선두권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석강 대표는 “백화점 문화센터 접수에 하루에만 1,000여명이 지원할 만큼 신세계 본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본점 신관과 강남점을 투톱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관이 문을 열면서 본점 구관은 리뉴얼 공사에 들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신세계 본점의 총 매장면적은 1만7000평에 이르게 된다. 그야말로 롯데백화점과의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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