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용의 아들 ‘서동’
부활한 용의 아들 ‘서동’
  • 정흥진
  • 승인 2005.08.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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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모티프의 다양한 드라마 및 행사 이어져.
최근 서동과 선화 공주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행사나 드라마가 기획되고 있어, 서동에 관련된 다양한 문화 산업이 주목 될 것으로 보인다. 4구체 ‘향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서동’의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다. 백제 30대 무왕의 이름은 ‘장’이다. 어렸을 적 이름은 ‘서동’이었는데, ‘마’를 나타내는 ‘薯’자에 ‘아이’를 나타내는 ‘童’자를 쓴 이름이다. ‘마를 캐서 살아가는 아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전하는 설화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는 과부였는데,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일대의 못가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 중 못에 사는 용과 정을 통하여 서동을 낳았다고 한다.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서동은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하게 되고,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신라 진평왕의 셋째 공주인 선화공주의 미모가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소문이 세간에 돌자, 서동은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 머리를 깎고 국경을 넘었다.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주며 자신이 지은 노래 ‘서동요’를 부르고 다니게 하였다. 노래의 내용은 선화공주가 서동과 밤마다 옳지 못한 행실을 하고 다닌다는 거짓된 것이었으나, 후에 이 노래의 내용이 현실화됨으로써 서동의 꿈은 이루어지게 된다. 현전하는 최초의 ‘향가’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서동요’는 한 개인의 사랑 이야기만을 표현하고 있는 노래는 아니다. 다른 향가에 비하여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민중들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신분 상승에 대한 민중의 기대치와 국경까지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가 화합과 평화의 상징성까지 띠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동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99년부터 서동과 선화공주의 고향인 익산시와 경주시는 이들을 소재로 한 공동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매 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에 익산시에서는 서동을, 경주시에서는 선화공주를 각각 선발하여 무왕과 선화공주의 혼례식과 즉위식을 재연하면서 양 지자체가 동서 화합의 틀을 다지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5일부터 SBS에서는 창사 15주년 특집 드라마 ‘서동요’를 방송할 예정이다. ‘패션70’s‘의 후속작인 ’서동요‘는 서동의 꿈과 삶을 그린 드라마로 25일부터 서동 설화의 배경지인 전북 익산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사)호남오페라단은 오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창작 오페라인 ‘서동과 선화공주’를 초연할 예정이다. 익산시에서는 창작 판소리 ‘서동가’를 제작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5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판소리 창작을 담당할 판소리 명창이나 창극단 등 단체를 찾고 있다. 1400여 년 전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후대의 문화와 화합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번 가을은 서동과 같은 야망을 품고 다양한 문화계와 함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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