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선임에도 부실 우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벌써부터 부실 선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 기술위원회 멤버 10명 중 이회택 위원장, 강신우 부위원장, 김순기, 정해원 위원까지 4명이 경질된 본프레레 감독을 선임했던 당사자들이다. 팬들로서는 ‘똑같은 안목이라면 이들이 이번이라고 해서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현 기술위원회의 틀이 갖춰진 것은 지난 2월 중순. 지난해 선임된 4명에 하재훈, 손종석, 김남표, 김용철, 홍명보, 이영기 위원이 추가 발탁됐다. 위원 각자의 자질에 대한 평가는 놔두더라도 축구협회가 인정했듯이 인적 구성을 보면 산하 프로, 여자, 대학연맹 등을 감안해 적절히 배분한 결과다.
강 부위원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둔 예상밖의 성적 때문에 이후엔 축구인들이 협회에서 일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됐고, 그러다보니 보다 높은 전문성과 중량감을 갖춘 인사들을 영입하기가 힘들었다”며 “결국 이 위원장이 개별적으로 의사를 타진해보고 수락하는 분들 위주로 기술위원회를 꾸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기술위원 중 상근 인원이 강 부위원장을 비롯해 3명에 불과한 것도 문제다. 나머지 위원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 기술위원회가 열리거나 해외파견 명령이 있을 때만 업무를 처리한다. 그 만큼 업무의 연속성과 분석의 깊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사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작업을 주도한 것은 대외협력국이었다. 후보자 선정부터 그들과의 개별 접촉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과정을 대외협력국이 도맡아 처리하고 기술위원회는 압축된 후보자들 중에서 몇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적임자를 고르는 식이었다.
본프레레 감독도 그랬고,그의 후임이 외국인이라면 역시 같은 과정에 의해 선임될 것이다. 강 부위원장은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실무기구인 기술국에 대한 인원 확충과 대외협력국 업무의 점진적 이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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