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의원의 최근 활동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경쟁상대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정치권 안팎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통령도 법무부도 검찰도 잘못된 과거와 용기 있게 결별한다는 각오로 각자의 정도를 걸어야 법의 정의가 바로 선다. 그래야 정권의 신뢰도 높아진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실을 실토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정치적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제가 가장 먼저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고 주장 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정계은퇴 소식을 지난 4일 가장 먼저 트위터로 알리는가 하면 여야 교섭단체연설이 있었던 5일에는 국회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의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 제의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노원구를 찾았다.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노원 에코센터를 방문하여 태양광 전지판, 태양열 집열판, 지열 냉난방 장치 등 각종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인근 녹천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이 조립한 태양광 자동차를 선물했다.
8일에는 대선 후 처음으로 전북 전주를 찾아 대선캠프 인사, 전북지역 노사모 회원 등과 모악산을 등반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싱크탱크를 설립하는 등 독자세력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안철수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정치행보가 문 의원 개인의 뜻만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추측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우려를 드러내며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에 앞서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신당설만 무성할 뿐 아직 조직 초기에 있는 안철수의원을 상대로 민주당의 고문, 당 대표에 이어 전직 대통령후보까지 긴장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안철수의원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