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상품 경쟁, 소비자 덕 좀 보나.
‘초고속인터넷’상품 경쟁, 소비자 덕 좀 보나.
  • 정흥진
  • 승인 2005.08.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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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저렴하지만, 서비스나 거주환경 고려해야
9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시장가에 ‘파워콤’이 참여함으로써 기존의 KT나 하나로 텔레콤, 두루넷,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경쟁관계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100Mbps급 ‘엑스피드(XPEED) 광랜’ 상품과 10Mbps급 ‘엑스피드(XPEED) 프라임’ 상품을 각각 월 3만 3,300원과 2만 9,000원에 제공할 것이라 하고, 정보통신부에 이용약관을 신고해 놓은 상태다. 사실상 모든 서비스 상용화 준비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내달 1일 상용화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기존의 업계 사업자들이 든든하게 쳐 놓은 울타리를 신생 사업자가 쉽게 껴들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이에 ‘파워콤’은 기존의 사업자들이 속도와 요금을 세분화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엑스피드 광랜’과 ‘엑스피드 프라임’ 두 가지 상품만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속도와 서비스 요금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 한다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소비자들의 심리를 녹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성 전략인 것이다. 최대 속도 100Mbps 광랜의 사용 요금을 비교하자면 ‘파워콤 광랜’이 KT의 ‘엔토피아’에 비하여 2,600원이 저렴하며, 하나로텔레콤 광랜에 비해서도 1,700원이나 저렴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존의 사업자들은 자사들도 이미 100Mbps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속도 측면에서 차이는 없고, 가격 역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A/S나, 부가서비스 등을 고려한다면 ‘파워콤’의 이용약관이 소비자들에게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속도의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주거 환경을 잘 따져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100Mbps 광랜 상품은 거주지가 각 사업자의 광랜 커버리지 안에 포함돼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거지를 먼저 꼼꼼히 확인해야만 한다고 했다. 광랜 서비스는 아파트 앞까지 전용선을 깐 후 각 가정까지는 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전용선을 아파트의 사용자들이 나눠 쓰는 방식이다. 따라서 서비스 사용자가 혼자일 경우에는 100Mbps의 속도가 가능하지만, 2명이 동시 접속할 때에는 최대 속도의 절반인 50Mbps로, 4명이 동시 접속할 경우에는 25Mbps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VDSL이나 유사 FTTF 서비스는 상향 속도까지 100Mbps까지 지원하지만, 가입자 근처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그로부터 가정까지 구리선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리선의 길이가 길수록 속도가 느려지고 안정성도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환국으로부터 멀리 있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지게 되니 거주지의 위치를 고려하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파워콤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전국 2000여개 아파트 단지에 아파트랜 방식의 100Mbps급 광랜은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이에 대해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가입자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파트 시장을 내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이미 KT는 67만의 가입자와 하나로텔레콤은 28만여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50만 가입자를 커버할 수 있는 공급 시설을 마련한 파워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KT는 파워콤의 진입에 따라 아파트 시장에는 지속적으로 엔토피아를 집중 공급함으로써 기존 가입자들의 심리를 굳히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윤창번 사장의 퇴임, 긴축경영 등의 사내 시련의 기조속에서도 현재 3000개 단지에 제공하고 있는 하나포스 광랜 커버리지를 올 해 말까지 3500개 단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KT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규모가 가장 큰 아파트 시장만은 절대로 내 줄 수 없다는 전략으로 계속적인 아파트 시장의 확보와 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워콤 역시 광랜을 주 상품으로 내 세운 이상 아파트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져 향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뺏고, 뺏기는 치열한 경쟁관계가 예상된다. 특색이 있는 경쟁 상품이 아닌 이상 업계에서는 출혈 경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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