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로비 가능성 염두…수사 확대
4대강 사업 입찰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중견건설사 K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중견건설사 K사를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 회사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초 서울 강남구 K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사 대표 김모씨가 공사비를 부풀려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직원들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K사는 4대강 사업 하청업체로 참여하며 도급순위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으며, 김씨는 건설 관련 단체 회장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비자금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건설사뿐 아니라 정재계 등으로 수사 방향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 개입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불구속 기소가 확정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찰은 “원 전 원장과 관계없는 수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대기업 16개 건설사와 11개 설계 업체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11일 설계업체 P사 등 6~7곳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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