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장어 파동으로 후폭풍 맞은 국산 장어
중국산 장어 파동으로 후폭풍 맞은 국산 장어
  • 정흥진
  • 승인 2005.08.3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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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장어는 국산만 있어 안전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 되었다는 보도 이후 국산 장어 양식업자 및 도매상, 음식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주로 섬유, 목재, 잡화 등의 염색에 사용되는 안료로서, 과거에는 양식장에서도 세균, 곰팡이, 기생충 방지를 위해 사용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이후에는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식품에는 사용을 하지 못 하도록 금지 돼 있는 물질이다. 그런데 중국 어민과 기업인들은 최근에도 식품 가공 및 제조 과정에서 값싼 말라카이트 그린을 살균제로 광범위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입되는 중국산 장어에서도 말라카이트 그린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산 장어에 대한 경계령이 내렸었다. 문제는 중국산 민물고기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인해 국산 장어나, 민물고기를 판매하는 도매상들이 모두 울상이 되어버렸다. 국산 장어만을 다뤄온 전문 음식점들도 형편이 다르지는 않다. 단골손님들에게 신뢰를 구축하며 장사를 해 온 것만도 10년이 넘는데, 손님들의 발걸음이 평소 대비 70% 이상 떨어졌다고 한다. 이러다가 곧 문을 닫게 될 것 같다고 말을 하면서, 주변에 벌써 문을 닫은 음식점도 한 두 곳 있다고 했다. 이번 중국산 장어 파동의 여파로 애꿎은 국산 장어들만 시장바닥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장어 파동이 있기 전에는 하루 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그 반도 매출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해 장어 판매상들의 처지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민물 장어 양식업자들로만 이뤄진 양만수산업협동조합은 해양 수산부에 직접 국산 양식장 조사를 요청했다. 국산 양식 장어에는 문제가 없음을 드러내 보여주기 위한 스스로의 처방이었던 것이다. 이에 해양부에서는 국산 장어는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 또한 단일품목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장어에 대해 잠정적으로 전면 수출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장어에는 중국산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산 먹거리에 빈번하게 경악을 했던, 소비자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못 해 그 것이 답답하다고 했다. 결국 중국산의 장어 파동의 여파로 국내 양식업자들만 후폭풍을 당한 형국이 되었다. 줄줄이 양식업자, 도매상, 식당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러다가는 결국 우리의 식탁에서는 잘 못 된 중국산 장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산 장어에 불똥이 튄 국산 장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아직까지는 수입산 장어보다는 국내에서 생산 된 장어의 수요가 더 많다. 우리의 식탁을 지키기 위한 소비자들의 심리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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