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금강산관광 규모 축소 통보
현대 대북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김윤규 부회장 퇴진을 문제 삼아 북측이 금강산관광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통보해 온 것.
현대아산은 29일 “오는 9월부터 금강산 관광을 2박3일 기준으로 운영하고 규모도 지금의 절반수준인 하루 600명으로 축소하겠다”며 “이는 북측의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러한 금강산관광 규모 축소로 현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성과 백두산 관광 사업에도 북측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북측 요청은 지난 26일 금강산에서 있었던 면담에서 구두로 전달됐으며 북측은 금강산관광 규모 축소가 김 부회장 문제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9~10월 가을 성수기를 맞아 금강산관광 예약은 모두 차 있으며 같은 기간 1박2일 예약자 또한 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관광객들의 예약해지는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개성과 백두산 관광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어 다음달 2일과 7일 개성시범관광 일정이 잡혀있는데다 백두산관광도 다음주 정도 답사가 예정돼 있지만 북측의 태도가 또다시 어떻게 바뀔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
이와 관련 현대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성이나 백두산 관광에 대해 북측이 변화된 입장을 전달해온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 부회장의 문제가 개성·백두산관광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북측의 이같은 조치는 백두산 관광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일 수 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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