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역시 교육부 방침에 이견을 갖지 않아
30일 서울대는 올 해 수시 2학기 대학별 논술고사에서부터 실시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고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서울대가 제시했던 논술에서 외국어 제시문에 대해서 외국어로 논술고사 문제를 출제할 경우 논술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했다. 제시문을 해석 하지 못하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논술이 아닌,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밖에 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는 단답형이나, 선다형 문제와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도 본고사로 간주되기 때문에 역시 출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30일 교육부는 이 같은 기준을 어긴 논술고사에 대해서는 심의를 할 것이라고 하고, 심의에서 본고사에 해당된다고 판명될 경우에는 해당 대학에 학생모집의 정지, 예산지원액 삭감 등 강력한 행정적, 재정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술심의위원회는 교사, 교수, 전문가 등 18명으로 구성되어 올 수시 2학기 전형부터 전형기간이 끝난 뒤 대학별로 논술고사 개요와 문제를 제출받아 상의에 들어간다.
논술심의위원회는 대학의 모집시기가 끝난 직후마다 논술고사가 본고사의 성격을 띠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 판명할 것이며, 각 대학이 논술고사 출제를 앞두고 심의를 요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 심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용수 학사지원과장은 대학들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주요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논술고사 기준을 지킬 뜻을 밝혔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논술고사의 가이드라인 제시와, 향후 시행될 심의는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될 소지를 해소하고, 2008학년도 대입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내 놓은 방침은 서울대가 교육부에 제시한 의견 중 영어 제시문 출제 사안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일치하기 때문에, 교육부 방침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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