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카이네틱 댐 설치 추진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카이네틱 댐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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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평행선만 달리던 갈등과제의 돌파구 마련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카이네틱 댐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 관계기관장간에 협약을 체결했다.

정 총리는 “이번 협약식은 문화재청과 울산시 쌍방이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 댐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는 합의에 이르게 된 결과”라면서, “앞으로 오늘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어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 문화재로 길이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홍원 총리는 지난 6월 1일, 울산 반구대 국보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여론을 청취한 뒤, 암각화 보존대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서 문화재청과 울산시 간에 합의를 도출하여 이날 협약식을 갖게 됐다. 카이네틱 댐은 투명한 재질의 보호막으로 된 소규모의 댐으로서, 암각화 전면에 설치하여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카이네틱 댐은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테스트 등 정밀한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판단이 섰을 때 추진하게 된다.

한편, 정 총리는 “이번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처럼,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제를 해결하는 데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특히 갈등의 골이 깊은 사안 등에 대해서는 현장방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등을 통해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협약의 주요내용에 따르면 첫째,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암각화 보존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하여 즉시 카이네틱 댐(Kinetic Dam) 설치를 추진한다.

둘째, 이와 관련하여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공동 책임으로 지반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 기술적인 사항에 대하여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평가팀이 검토하도록 한다.

셋째, 기관은 이러한 조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재정적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무조정실은 양 기관이 합의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조정·지원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적 가치로는 육지동물, 바다고기, 사냥장면 등 총75종 300여점이 그려진 선사시대 최대의 집약 암각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암각화다.

또 동물, 춤추는 사람의 모습 등의 추상적 묘사로 ‘한국 미술사의 기원’으로 평가되며 사냥과 번식을 기원하는 제의 장소로 추정되며, 표현양식이 다른 그림이 공존하여 신석기 후기부터 청동기 초기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그림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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