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숨겨진 비밀
키스의 숨겨진 비밀
  • 하창현
  • 승인 2005.08.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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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번 키스하는 동안에는 250여 개의 입 안 세균이 타액을 통해 왕복한다. 물론 가벼운, 그러니까 ‘뽀뽀’에 가까운 키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키스를 통해 오히려 수많은 병이 옮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들 걱정하는 에이즈도 혹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에이즈의 경우 보균자가 잇몸에 병이 없는 경우에는 키스로 옮지 않지만 만약 잇몸에서 피가 나는 사람이라면 혈액을 통해 에이즈가 옮을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를 배제하고 보면, 키스를 자주 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적다는 재미있는 조사 결과도 있다. 또한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격렬한 키스는 림프구의 방어 기능을 증대시켜 감기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고 한다. 마치 항생제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는 『동의보감』에서 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항상 침을 삼켜서 정기를 저장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키스를 하면 분당 60∼80회 정도인 심장 박동수가 100∼120회로 빨라지고 숨이 가빠짐으로써 심폐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키스는 좌절감이나 공포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엔돌핀을 분비시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키스와 포옹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5년 정도를 더 산다고 한다. 사실 감기의 전염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많다. 예를 들어 감기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감기는 감기 환자의 손을 통해 전염된다. 감기 환자와 악수를 하거나, 그가 만졌던 물건을 만진 사람이 그 손으로 코나 입과 같은 부위를 다시 만졌을 때 감염되는 것이다. 또 추운 곳에서 감기가 잘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남극엔 아예 감기 바이러스 자체가 생존할 수 없으며, 감기에 걸린 엄마가 아이에게 모유를 먹여도 모유로는 감기가 전염되지 않는다. 감기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공기이며, 그것이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감기 전염에서 조심할 것은 건조한 공기와 깨끗하지 못한 손이며, 키스는 전혀 조심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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