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나눈 대화록이 전격 공개됐다.
이날 정보공개는 국가정보원이 24일 기밀해제 관련 심의위원회를 열어 기존 2급 기밀인 대화록 전문을 일반문서로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8쪽짜리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부분’과 103쪽짜리 전문을 전달했다. .
발췌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NLL 문제가 남북문제에 있어 제일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위원장님하고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NLL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위원장이 지금 구상하신 공동어로수역을 이렇게 서로 군사를 철수하고, 공동어로하고. 평화수역 말씀에 대해서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동의한다. 그러나 “NLL 말만 나오면 전부 다 막 벌떼처럼 들고일어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다. 위원장하고 나하고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 군사 지도 위에다가 평화 경제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보자는 것이다. 전체를 평화체제로 만들어 쌍방 경찰들만이 관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그것을 가지고 평화문제, 공동번영의 문제를 다 일거에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거기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 나가면 내가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된다”고 했다.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은 발췌록을 열람한 직후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발췌록에서 노 전 대통령은 ‘포기’라는 표현은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NLL이 분쟁 수역이 되고 있는 만큼 남북이 함께 ‘평화 수역’으로 만들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