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남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
  • 정흥진
  • 승인 2005.09.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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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서 탈출해 쾌청한 가을을 즐겨보자
◆가을을 즐기며 건강도 관리한다. 쾌청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없이 이런 날씨만 계속 이어지길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점점 짧아만 가는 가을. 서늘해졌다 싶으면 금새 추위가 다가와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진다. 가을은 여름날의 강렬한 땡볕이나, 오랜 장마로 따사로운 햇살을 제대로 맛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햇살의 푸근함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여름 해변이나, 봄나들이 보다는 가을의 산이나 들을 일광욕장으로 선택하는 정도의 센스가 있을 것이다. 여름 동안 자외선 걱정에 햇볕을 피해 다녔다면, 적어도 화창한 가을날만은 태양의 고마움을 온몸으로 받으며 지내보자. 일광욕을 즐기기 전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적외선’이나 ‘자외선’에 대한 편견부터 버리는 것이 우선되어야겠다. 특히 ‘자외선’이라는 말의 부정적인 의미만을 생각해서는 어쩐지 일광욕이 인체에 유익함이 없는 유해한 행동이라 생각하며 즐겁지 못 한 휴식시간을 보내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이다. 일광욕은 자연을 즐기며, 건강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자외선은 몸의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줌과 더불어 상처가 빨리 낫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햇빛을 받으면 피부의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혈액 속의 백혈구들의 기능이 활발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또 상처 부위의 통증을 진정시켜주는 효과도 있어 병원에서는 상처 치료에 적외선 치료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피해야 할 것으로 알려진 ‘자외선’도 우리 신체에 없어서는 안 될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비타민D 생성이 그것이다. 골다공증이 걱정되는 사람에게 햇볕은 돈으로는 못 사는 보약이 될 수 있다. 피부 세포는 햇빛 아래서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비타민D를 생성하는데, 비타민D는 식품으로 섭취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햇빛을 통하면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햇빛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타민D는 체내의 칼슘과 인을 흡수하여 혈액 속에 보관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햇빛만 쬐어도 칼슘 흡수율은 15%나 증가하게 된다. 이는 칼슘 함유 식품을 많이 먹는다 하더라도 소화를 도와줄 비타민D가 없으면 큰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그 밖에도 햇빛은 우울증 치료와 자살률 저하에 효과가 있으며 전립선암, 자궁암, 고혈압, 심장 질환 등 각종 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좋은 가을 햇빛을 즐길 때는 햇빛이 피부에 직접 닿게 하되, 너무 햇빛이 강한 시간은 피하도록 한다. 피부가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장시간의 노출을 피하고, 특히 식사 전후의 약 1시간 30분은 햇빛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태양에너지는 소화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피부노화와 피부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는 등 햇빛의 안 좋은 면이 많이 부각되어 볕에 나가길 꺼려하지만 햇빛은 지구상 모든 생명의 근원과 같은 존재로, 사람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흔히 비 오는 날이 계속 되면 우울하다고 얘기하는 것도 근거가 있는 얘기다. 햇볕을 쬐지 못하면 우울증이 늘고, 겨울철에 아프던 환자가 봄 햇볕을 쬐고 기운을 차리기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 여자들이 봄을 탄다면 남자들은 가을을 심하게 탄다. 식욕을 잃고, 말 수가 적어지기도 하는 남자, 몸에 생기가 돌고 정신 활동이 활발해지는 남자, 막연히 이성이 그리워지는 남자 등 가을을 타는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매년 가을이면 앓는 남자들의 병. 그 원인과 진단, 해법을 알아보자. ▶원래부터 폼 잡지는 않았다. 가을이 되면 바바리 깃을 세우고, 낙엽 위를 거닐다 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고독한 남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띤다. 그들을 보고 갖은 폼 다 잡는다고 뭐라 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아에 도취된 왕자병 환자가 아니다. 남자들을 고독하게 만드는 원인 바로 멜라토닌이라는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뇌의 송과체에서 나오는 멜라토닌은 쪼이는 햇볕 양과 비례한다. 가을에는 여름에 비해 햇볕을 쪼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지치고 나른해지다가 결국 우울한 기분에 빠져 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을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차가운 기운이 간뇌의 각성중추를 자극해 의식이 맑아진다. 가을에는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데 이 것 또한 고독한 남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는 것이다. 한편, 음기가 강해지는 가을에는 남자 몸 안의 양기가 더욱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신체리듬이 최상이 되고, 뇌 작용도 활발해져서 일의 능률도 오른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신체리듬의 상승과 함께 이성을 그리워하는 신체리듬도 함께 최상이 된다. 왠지 외롭고 옛 사랑이 그리워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활기를 되 찾아보자. 땀을 흘려서 우울한 기분을 날려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면 우리 몸에 ‘베타 엔돌핀’의 분비가 증가해 긴장이 완화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가을과 같이 건조한 계절에는 신체 내 수분의 발산이 억제되어 땀을 흘리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땀을 많이 흘리기 위해서는 차분한 운동보다는 스쿼시나 산악자전거 등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운동을 마친 후 깔끔하게 사우나로 마무리를 하면 우울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우울할 땐,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말고, 슬픈 영화 한편 보는 것도 괜찮겠다. 슬픈 영화를 통해 눈물을 흘리게 되면 눈물에 억눌렸던 감정을 풀어 발산하는 효과가 있다. 이 것이 바로 카타르시스 효과이다. 1998년 미국 알츠하이머 치료연구센터의 연구 결과 눈물을 흘리면 스트레스 때문에 만들어진 아드레날린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눈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고, 도파민과 가바가 분비되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실컷 울고 나면 개운해지고 매사에 의욕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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