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내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국민 촛불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름뿐인 국정조사가 아니라 국정원의 정치·선거개입 전모와 경찰의 수사 축소·은폐를 규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국정원의 대선개입 공작은 정파와 이념의 문제가 아닌, 민주공화국이라는 우리 헌법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 사태로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또한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이 제한적으로나마 밝혀졌지만 정부와 여당은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정치공작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여야는 국정조사의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한 신속한 합의를 통해 사태의 전모를 규명해야 한다”며 “만약 정부와 새누리당이 시간벌기를 통해 또 다른 공작으로 물타기를 시도한다면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28일 오후 8시 서울 동화 면세점 앞에서 국민 촛불 집회를 개최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성취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치를 확립하기 위해선 정부와 국회, 사법당국이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과 선거개입, 서울지방경찰청의 수사 축소와 은폐, 국정원의 부당한 정치개입에 대해 명백히 규명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나섰다.
금산 간디학교 학생회와 산마을 고등학교 학생회,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회 등은 29일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 학교의 학생회는 “경찰은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거가 없다고 중간발표했다”며 “저희 고등학생들의 안목으로도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며 시국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시국선언은 서울대학교의 시국선언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이화여대, 서울대, 동국대, 숙명여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등 많은 단체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이로써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의 진상과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세대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더욱 더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