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 특산품 홍보 대안 책 고심될 듯
고추 아가씨 선발 대회는 들어봤어도 ‘고추 아저씨’ 선발 대회는 아마도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는 대회 명칭인 것 같다. ‘고추 아저씨’ 선발 대회.
대회 명칭 뿐 아니라, 각종 지역 토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다투어 개최하던 향토 아가씨 선발 대회가 존립의 귀로에 서 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미인 대회’는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심할 뿐 아니라, 농촌에 젊은 여성이 많지 않아 대회 참가 인원 또한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각 지자체는 대회의 명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여건이 좋지 않은 몇몇 지자체들은 선발 대회 자체를 개최하지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
실제, 부산의 ‘멸치 아가씨’ 선발대회나, ‘자갈치 아가씨’ 선발대회 등은 올 해에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여성 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왔던 경북 영양의 ‘고추 아가씨’는 ‘고추 아저씨’로 대회 명을 바꾸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고추 아가씨’나 ‘아저씨’나 상품의 특성 때문에 대회 명칭의 변경에 고심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별로 수입산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홍보 수단으로의 통로라고 생각했던 미인대회는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자하면서까지 치러왔지만,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혀 더 이상 미인 선발 대회를 이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수입산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알게 모르게 점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각 지방의 특산품을 알리기 위한 지자체의 고심은 어떤 방향의 대안 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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