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턴의 세보낵 골프클럽(파72·682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 지난 2008년 이 대회 최연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는 박인비는 대회 두 번째로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개인 통산 우승 기록은 네 번이 됐다.
또 박인비는 올 시즌 여섯 번째 우승으로 박세리가 보유한 기존 최다승 기록을 갱신했다.
우승 직후 박인비는 우승 소감에 대해 "믿어지지 않는다. 어제는 우승을 지켜낼 수 있을지 매우 두려웠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니 평정심을 되찾았다. 베이브 자하리아스에 이어 새로운 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남아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앞선 2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개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인물이 됐다.
이제 한 시즌 메이저 4개 우승을 뜻하는 골프 그랜드슬램까지 1승만이 남았다. 남은경기는 8월에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9월의 에비앙 챔피언십 등 2개 경기다.
그랜드슬램은 박인비의 우상인 박세리는 물론 메이저 10승을 달성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랜드슬램은 1979년 메이저 대회가 4개로 확대된 이후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