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인, 한국일보 사태에 “제 눈의 들보 모른 체하고 남의 티끌 험잡는 격”
서울대인, 한국일보 사태에 “제 눈의 들보 모른 체하고 남의 티끌 험잡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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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의 편집국 봉쇄로 시작된 노사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의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공동으로 한국일보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서울대 교수협의회, 서울대 노조, 전국대학노조 서울대 지부, 서울대 총학생회는 '한국일보 경영진은 편집국 폐쇄 조치를 풀고 정상적으로 신문을 발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편집국 봉쇄를 촉구했다.

서울대인들은 "최근 한국일보 경영진이 편집국을 폐쇄하고 기자들에게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근로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근로제공확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기자들에 대해 기사작성·송고 전산시스템 접근을 차단한 채 경영진의 뜻에 따르는 극소수의 인원들만으로 비상적인 한국일보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절망감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의 사명이 타자의 결함을 밝히고 사회에 부조리를 고발해 경각심을 고취하며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는데 한국일보 스스로가 결함을 감추고 부조리를 강행해 분란을 조장하는 처사는 제눈의 들보는 모른체하고 남의 티끌을 험잡는 형상으로 어떤 미사여구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지금 편집국 밖에서 취재일선으로 복귀하기 위해 애쓰는 대다수의 기자들을 볼때 한국일보가 많은 것을 잃은 중에도 가장 중요한 언론의 핵심기능 마저 잃은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하루바삐 편집국 폐쇄조치를 풀고 정상화 하기를 바란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한국일보 노사 대치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경력기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김주성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편집국을 용역을 동원해 막고 기자들을 쫓아내더니 이제는 경력기자를 뽑겠다며 사고를 냈다"며 "편집국에서 기자하겠다고 원서 넣는 무뇌아는 없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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