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일이 생기면 열에 아홉은 여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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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범
  • 승인 2005.09.09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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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여린 남자’로 돌아오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11월 개봉 명실공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의 눈빛과 표정이 달라졌다. 대표작 <실미도><공공의 적><역도산> 등을 통해 선 굵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설경구가 이번엔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여린 남자’로 돌아온 것. 전작 <공공의적2>를 마치고 기존작들과는 달리 눈에 덜 힘주고,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멜로 대본을 찾아왔다는 그는 차기작으로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선택, 사랑에 상처도 받고 사회에서 시련도 겪는 인생의 쓴맛 단맛을 겪는 남자 ‘우재’를 연기한다. 시나리오를 건네 받아 읽은 지 두 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매료된 설경구는 <사랑을 놓치다>를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사랑이야기이며 보는 동안 자신의 지난 추억을 다시 회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6천만년 전 처음으로 영장류가 발견되고 인류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있어왔던 ‘사랑’이란 이야기는 그리 특별할 것도 색다를 것도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는 감정이고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특별했을 법한 이야기.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그냥 쉽게 지나쳐버리고 잊어버릴 수 있는, 그 가치를 알아보기 힘들어 전생의 인연을 다시 만나려면 억 겁년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던 불교의 어느 진리처럼 늘 곁에 있지만 쉬이 알아보지 못하고 항상 먼 길을 돌아오게 만드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놓치고서야 깨닫는 남자와 놓칠까 두려워 망설이는 여자의 10년에 걸친 순애보를 그릴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오랜 시간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온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준다. 설경구는 옆에 있는 자신의 짝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연의 타이밍에서 언제나 한발 늦는 남자 ‘우재’를 연기, 사랑의 설레임을 간직한 풋풋한 대학생부터 전직 조정선수로 고등학생들을 지도하는 30대 조정코치까지 10년에 걸쳐 이어지는 한 남자의 연애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평소에는 보이쉬하고 털털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여자 ‘연수’ 역으로 송윤아가 분해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다.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마파도>의 300만 흥행을 이끈 추창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추 감독이 3년 전부터 직접 쓴 자작 시나리오이며, 섬세한 심리묘사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 현실감 있는 대사 등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마파도를 통해서 흥행감독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추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요란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사랑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풀어낸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감독 생활을 끝내고 감독 데뷔를 준비하면서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감독 본인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는 ‘사랑을 놓치다’의 시나리오는 10년 동안 친구로만 지내왔던 두 남녀가 서서히 서로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설레임' '어긋남' '이별의 안타까움' 등의 미묘한 감정을 은유적이고 디테일 한 심리묘사로 완성도 있게 풀어내 보는 사람에게 지난 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게 해줄 것이다.영화<사랑을 놓치다>는 다른 멜로 영화들처럼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두 주인공 ‘우재’와 ‘연수’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영화를 만들어간다. 중년에도 아기자기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수’의 친구 같은 ‘엄마’(이휘향)와 그녀의 연인 ‘아저씨’(장항선)는 ‘우재’ ‘연수’와는 다른 인생의 깊이와 유머를 가진 황혼의 사랑을 보여주고 친구인 ‘현태’와 ‘혜정’은 시의 적절하게 들어맞는 솔직 담백한 대사와 기가 막힌 비유로 ‘우재’와 ‘연수’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이들의 꾸밈없는 연기와 감칠맛 나는 대사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진정 사람냄새가 나는 영화로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감칠 맛 나는 대사들과 함께 고등학교 조정 코치인 ‘우재’의 주무대인 미사리 조정 경기장과 극중 ‘연수’의 고향집인 가두리 양식장 장면 등을 통해 시원하고 청량감 넘치는 영상과 조정 경기의 역동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정(靜)적임 속에 동(動)적인 활기를 보여 줄 예정이어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늦은 가을 11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민경범 기자 spaper@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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