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와 약사협회의 골 깊은 갈등 또 드러나
또 다시 병원들이 집단 휴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8일 오후 전국시도의사회 대표 긴급 연석회의를 통해 정부의 약대 6년제 시행에 대응하여 집단 휴진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일부터 31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의사협회는 전체 회원 5만 5,246명 중 4만 1,454명이 투표하여(75.04%투표율) 전체 투표 인원의 61.09%가 집단 휴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은 총 1만 2,392명의 투표대상자 중 7,807명(63.0%투표율)이 투표를 하여 76.01%가 집단 휴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협회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 달 20일 2009년부터 약학대학의 학제를 6년제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교육부에 대응한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약학대학을 학부로 입학해 2년간 기초교양교육을 받고 난 뒤 4년간 약학 전공 및 실무 교육을 이수하는 2+4체제로 바꾸겠다고 말 한바 있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은 대한약사회의 요구를 들어줌에 따라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의사협회와 약사협회의 마찰이 교육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출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약사협회는 의약분업 시행이후 약사의 복약지도가 의무화되면서 약물치료효과 및 오남용 피해를 최소화하고, 약사 국제화를 위해서는 6년제가 필수라는 주장을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협회의 이 같은 주장에 손을 들어준 교육부에 대해 의사협회는 “약사들의 불법진료 행위를 막기 위한 확고한 제도적 장치 없이 추진하려는 약대 학제 연장은, 약사의 의사노릇을 합법화시키려는 의료 망국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교육부가 이를 무시하고 약대 6년제를 일방적으로 강행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 회원을 대상으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전공의들은 정시 출․퇴근 시간의 법적 규정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기로 하는가 하면, 법정 휴가일수에 대해서도 반드시 지켜낸다는 입장으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한 전국 41개 의과대학 학생들까지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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