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의원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민생·평화의 3대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창원시 의창구 창원문화원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지역 지지조직인 '경남미래포럼'의 주최로 열린 '한국사회 구조개혁과 영남권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인사말에서 "경남 진해에서 군 생활을 했고 지난 대선 때 찾아온 곳이라 경남이 낯설지가 않은 곳"이라고 운을 뗀 뒤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과·NLL사태는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이며 국가 정보기관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법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행위가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반복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그래서 나를 슬프게 하고 더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사회적 약자의 고통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6월에 처리하기로 했던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들이 국회에서 9월로 넘겨졌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회 때 법안들이 마음에 들어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 아니다"며 "부결시키면 또다시 몇 달 더 시급한 일들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개선된 법안들에 대해 우선 찬성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며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와 민생의 위기에 놓인 지금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한없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도 현재 위기"라며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북한은 군사적인 위협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과만 대화를 시도하고 정부는 경직돼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북한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의 지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3대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특히 현재 정치주도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경남과 영남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시작점이 돼주길 희망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
안 의원은 "정치주도 세력 교체는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절실하고 절박한 과제로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며 "개인의 이해보다 공동체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삶의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직접 체험했던 특히 한국사회의 구조개혁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추진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남은 진주의료원 사태에서 잘 나타나듯이 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 시장, 군수 등이 한 몸"이라며 "도의원들이 도지사의 잘못을 견제하고 비판하기는커녕 비상식의 벽을 되레 더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