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카트리나 구호 총책 교체?
부시, 카트리나 구호 총책 교체?
  • 김부삼
  • 승인 2005.09.1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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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늑장 대처의 책임자 브라운 재난 청장 해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구호 작업에서 손을 떼게 했으며 곧 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9일 카트리나 구호 작업 책임자를 브라운 청장에서 뉴올리언스 구호를 지휘해온 타드 알렌 부 해안 경비대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처토프 장관은 루이지애나주(州) 주도 배턴 루지에 있던 브라운 청장을 워싱턴으로 복귀시켜 전국적인 FEMA 행정 업무를 하도록 했다면서 "브라운은 카트리나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책 조율을 위해 모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청장은 당장 해임되지는 않았지만 곧 FEMA 를 떠날 것 같다고 ABC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브라운 청장에 대해 "많은 일을 했다"며 격려한 바 있으나 루이지애나 정부 관리들과 민주당으로 부터 연방정부가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에 부딪치자 결국 그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1주일여 전에 말한 것을 이제야 이해한 것 같다"면서 "알렌은 재난 대응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브라운 청장은 자신의 이력에 오클라호마시에서 재난 담당 업무를 한 것으로 소개해 왔으나 최근 주간지 타임은 당시 그의 직책이 인턴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보도하는 등 자질 및 자격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美 ‘열대폭풍 오필리아 재앙 우려' 초긴장 계속 한편 열대성 폭풍 '오필리아'가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세력을 크게 확장, 미국 남동부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기상예보관들이 9일 오후(한국시간 10일 오전) 밝혔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플로리다주 북부지역과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오필리아의 진행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오필리아는 현재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북동쪽으로 175마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남-남동쪽 220마일 지점에 머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제이미 로움 국립허리케인센터 기상학자는 이날 "최근 며칠간 조용했다고 해서 오필리아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갔다고 속단해선 안되며 언제든 육지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걸런 CBS 기상예보관은 "오필리아가 며칠동안 북동쪽으로 조금씩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되돌아올 수도 있다"면서 "진행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필리아의 영향권 내에 들어있는 플로리다주는 올 한해에만 벌써 2번째 허리케인이 몰아닥쳤고, 1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총 6번이나 허리케인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주민들은 거센 폭풍우를 동반한 오필리아가 몰아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판단해 잔뜩 긴장해 있으며, 정전사태에 대비한 배터리와 생수, 방부식품 등을 충분히 비축해 놓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메리트 아일런드에 있는 월마트 슈퍼센터의 점원 릭 스톰 씨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이제 허리케인에 관한한 전문가급 수준"이라면서 "지금은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춰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오필리아는 올 시즌 15번째 열대성 폭풍으로, 플로리다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 미 남동부 일대가 오필리아의 영향권 내에 들어있다. ◆국토안보부 당국자, "희생자, 예상보다 적을 수도" 한편 희생자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고 미국 국토안보부 당국자가 9일 밝힌 것은 의외다. 국토안보부의 뉴올리언스 지부장인 테리 에버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초기 시신 수습 결과는 고무적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것처럼 희생자수가 `파국적'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에버트는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끔찍한 예상치 1만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몇 구의 시신이 수습됐는지, 희생자가 몇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버트의 발표는 이날 처음으로 군병력이 뉴올리언스의 가두를 샅샅이 훑으면서 시신을 수습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당초 희생자수 예상이 크게 과장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장에 투입된 미 육군 제82공정사단의 빌 콜드웰 소장 역시 "우리가 예견했던 정도의 상황은 없다"고 말해 에버트의 발표를 뒷받침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지난 주말 "희생자가 1만명에 이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 연방 재난관리청(FEMA)은 2만5천개의 시신 수습.운반용 자루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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