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스마트폰’이 시장을 선도한다
‘저가형 스마트폰’이 시장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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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등 저가 제품 출시…삼성전자·애플 진입 예상

스마트폰은 현재 대중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짙은 명암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폰 점유율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주요 스마트폰 업계는 ‘저가형 스마트폰’이라는 대안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급감 전망
저가형 스마트폰 40%대 고공 증가율 보여
스마트폰 성장 둔화…경쟁 치열, 수익 감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에 역점


이제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다.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스마트폰의 대표 제품들의 경우, 항상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세간의 주목과 화제의 대상이 된다. 일상생활의 중추를 담당하게 된 스마트폰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논란은 언제나 진행되어 왔다.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 선도 전망

바로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은 무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손해”라는 부정적 인식이 청소년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굳어져 왔다. 모바일폰과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보면 ‘바가지 쓰지 않고 저렴하게 스마트폰 구입하는 법’ 등의 온갖 절약 팁이 횡횡하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운데 비싼 값을 치루고 구입해야 하는 문제점은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자료를 보면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올해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은 급속히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고급형 스마트폰의 출하량 증가 비율은 전년인 2010년의 경우 무려 89%였지만, 2011년에는 59%로 줄어들었다. 또한 2012년에는 26%를 기록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가파른 감소 추세는 201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대다수는 “2014년에는 증가 비율이 5%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비해 저가형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놀라울 정도로 극적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올 2013년 저가형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8,200만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62%나 증가한 상황이다. 내년인 2014년에도 저가형 스마트폰은 40%대에 이르는 고공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가형 스마트폰의 약진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결국 시장의 중심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는 이유는 스마트폰 제품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결국 판매 시장이 확대되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되는 등의 긍정적 측면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 스마트폰에 있어 세계 최고의 중추 세력으로 꼽히는 애플사는 “향후 고급형 제품 생산을 감소하는 대신에 중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사이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의 둔화세에 따라오는 단점도 만만치 않다. 고급형 스마트폰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일단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은 감소하므로, 일단 예전과 같은 고속 성장을 기대하기는 무척 난감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애플의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전자 및 LG전자도 이러한 저가형 스마트폰 경쟁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각각 보급형 모델인 S4 미니·LG옵티머스 G2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너도나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저가형 스마트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 업체도 꽤 있다. 이중에서 유난히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 시장의 시선을 모으는 기업이 바로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다.

최근 대만 주요 언론은 HTC가 대만 국내에서 가격이 고작 167달러밖에 되지 않는 스마트폰 제품인 ‘디자이어 20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HTC는 우리나라 돈으로 19만 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그동안 HTC가 출시했던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꼽힌다. HTC 측은 이 제품을 일단 대만 시장에 내놓은 뒤 어떻게 판매되는지 상황을 지켜본 다음, 본격적인 해외 수출 및 판매도 타진해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 라이트’ 출시 계획

HTC가 선두를 치고 나오기 시작하자, 기존의 강력한 아성을 쌓고 있던 애플과 삼성전자도 바짝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추세에 발맞추어 저가형 아이폰(일명 ‘아이폰 라이트’) 출시를 올 9월 출시를 목표로 두고 준비 중으로 알려져 있어 전 세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가형 아이폰은 예전에 나온 바 있는 아이폰3Gs를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으로 예상된다”고 전망을 내놓는다. 애플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최전성기를 지난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여전히 브랜드 네임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저가형 스파트폰 또한 소비자를 상당수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상당히 많다. 애플이라는 브랜드력이 충분히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인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느닷없이’ 시장에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트렌드까지 바꿨던 것처럼,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어떤 폭풍을 일으킬지 모른다”며 “아무튼 애플의 향후 행보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숙명의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삼성전자 또한 저가 스마트폰이라는 미지의 신천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지로 역점을 두고 있는 시장은 바로 중국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지켜왔다. 그렇지만 지난 1/4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저가 제품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있는 전략 수정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기존부터 고수하던 마케팅 전략인 애플과의 고급제품 판매 경쟁에서 탈피하여 앞으로 저가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변경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 피처폰 사용자 유인” 전략

우리나라에서도 저가형 스마트폰은 시장 변동의 핵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피처폰을 계속 사용하는 인구도 만만치 않다. 

이들 층이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보수적인 성향 탓도 있지만, 스마트폰의 고가 정책도 한몫 단단하고 있다. 기기 가격은 물론, 통신요금제 등 가격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전폭적으로 보급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이 한창 확대되던 시절 못지않은 새로운 수요의 확보를 노려볼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국가가 바로 인도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는 인구 다수가 저가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중 꽤 많은 이들은 예전에 사용하던 피처폰과 똑같은 브랜드의 로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문제점이 해결될 기미를 보인다면, ‘진정한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저가형 스마트폰은 대부분 기존의 고가형 스마트폰 이용방법에 적응하기 힘든 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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