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동권으로 분류돼왔던 연세대와 건국대 총학생회가 국정원 선거개입 관련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지난 11일 연세대 총학생회는 오후 2시 교내 이한열 동상 앞에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관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한열 선배님의 정신을 다시금 생각하며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위협과 우려 속에서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은 채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사건의 진실 규명과 관련자 처벌, 국정원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 총학이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의견수렴을 위해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785명 중 609명이 찬성의사를 보였다.
이번 시국선언에 건국대 총학생회도 동참했다.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국정원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국가안보 수호와 국익증진의 사명을 부여받은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명백히 훼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은 국정조사의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 국정원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건국대 총학 또한 설문을 진행해 오프라인 327명 중 195명, 온라인설문조사에서는 2978명 중 2028명(68.1%)의 학생이 시국선언 발표에 찬성의사를 밝혀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하게 됐다.
이로써 전국 13개 대학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립대의 일반학생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총학생회 이경주 회장은 “대의원회의를 통해 1~2주 내로 총학생회 차원의 시국선언 개최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