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건희 국감 증인 채택 거부
열린우리당, 이건희 국감 증인 채택 거부
  • 정흥진
  • 승인 2005.09.1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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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법사위에서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에 대해 맹 비난
민주노동당은 13일 국회 법사위에서 X파일과 연루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부르지 않도록 한 열린우리당에 대해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따르면, 13일 오전까지도 법사위 소속 의원 다수가 삼성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주미대사 등의 증인 채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증인 채택에 있어서 통일된 행동을 하기로 계획하였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호출해 이건희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말라고 강요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증인 채택은 좌절 되어졌고,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강한 요구를 무마시키기 위해 이건희 회장을 법사위 대신 재경위 증인으로 세울 방침이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X파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이건희 회장 증인 채택을 가로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어진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더욱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의하면 열린우리당측에서 비공식적으로는 홍석현 대사를 불러줄테니 이건희 회장을 포기하라는 제안도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X파일에 대한 진상 규명이 삼성재벌의 로비와 국회 내 삼성 측근들의 방해로 인해 좌절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며 개탄한 노의원은 삼성재벌에 대한 수사가 미진한 것은 열린우리당뿐 아니라 검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검찰이 홍석조 고검장을 통해 어느 만큼 줬는지를 밝혀내는 수사를 해야 함이 마땅한데도 수사에 착수하지도 않고, 수사를 할 가능성도 없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 검찰도 삼성과 많은 연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한편, 국감 법사위 증인으로 이 날 새롭게 노무현 대통령, 노건평씨와 그의 처, 역대 국정원장, 열린우리당 중진의원 등 약 30여명을 신청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이번 정기국회를 또 다시 정쟁정치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한나라당도 삼성재벌의 정치자금을 받았던 이회창 신한국당의 후신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연루된 삼성과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새롭게 증인을 신청하여 정쟁정치의 씨앗을 뿌리려하는 한나라당은 이제 더 이상의 패싸움 정치는 매듭을 짓고 정작 국감 법사위에서 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나 관심을 가져주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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